9월 23일 시황 – 반도체가 끌고 연휴 앞두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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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7,080선, 코스닥 844선. 반도체가 지수를 밀어올렸고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상단을 눌렀다. 오르긴 올랐는데 힘이 다 실린 상승은 아니었다는 게 내 판단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7,080.92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90% 올랐다. 장중 고가 7,153.99까지 찍었다가 저가 7,014.98까지 밀리는 변동성을 보였는데, 이게 오늘 장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강 후약이다. 5일선(6,943)보다 2.0% 위, 20일선(6,843)보다 3.5% 위에 있고 20일선 자체도 상승 방향이라 단기 추세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120일선이다. 7,107.65인데 종가가 그보다 0.4% 아래다.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직 못 넘었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동평균선 배열이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로 나온다. 최근 1주 +5.4%, 1개월 +4.0%로 단기 반등은 뜨거운데 3개월로 보면 -15.6%다. 급하게 빠진 걸 급하게 되돌리는 국면이라는 얘기다. RSI는 67로 과열권 문턱에 서 있다.
코스닥은 844.48로 1.21% 올랐다. 5일>20일>60일 정배열이 나왔고 20일선도 상승 중이라 코스피보다 그림은 낫다. 다만 120일선(948.79)과는 여전히 11% 갭이 있고, RSI가 70으로 이미 과열권에 진입했다. 1주 +3.5%, 1개월 +2.1%인데 3개월은 -8.3%다. 단기 탄력은 코스피보다 좋지만 그만큼 숨 고를 자리도 가깝다고 본다.
수급은 하루 종일 엇갈렸다. 오전엔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팔더니, 오후로 갈수록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고, 개인은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물량을 던졌다. 코스닥은 반대로 기관이 3거래일 연속 팔고 개인이 받았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미는 장이 아니라 서로 힘겨루기 하는 장이었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반도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같은 대형주부터 전공정·후공정·소재로 이어지는 소부장까지 순환매가 확산됐다. 나스닥 사상 최고치, 마이크론 5% 강세라는 외부 훈풍이 그대로 넘어왔고, 메모리 병목(HBM·DDR5) 이슈가 소부장 전반을 끌어올렸다. 기판주도 서플라이 체인 확대 수혜로 같이 올랐다. ESS 쪽도 눈에 띄었다. 정부의 대규모 ESS 발주 소식에 배터리 업계 수주 기대감이 붙으면서 관련주가 강했다. 양자암호·보안주도 해외 기술 개발 호재에 힘을 받았다.
약했던 곳은 원전주다. 대미 프로젝트 불확실성에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현대건설이 1~3% 빠졌다. 2차전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하며 조정을 이어갔다. 조선주·방산주도 주도권을 반도체에 넘겨주며 힘이 빠졌고, 환율 하락은 자동차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화장품주는 고점 대비 하락한 채 기술적 반등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내가 주목한 이슈
가장 큰 이슈는 내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다. 무역 휴전 연장과 첨단 반도체 규제 완화 여부가 시장 관심사다. 유가가 WTI 기준 89달러선까지 6% 넘게 빠진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동 리스크 완화와 이란 협상 무드가 배경인데, 유가 하락은 금리 부담을 덜어주면서 AI·반도체 강세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이어졌다. 환율은 1,358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급 쪽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각각 6~7거래일, 15거래일 정도 남았다는 점을 짚고 싶다. 10월 중 매입이 끝나면 그동안 지수를 받쳐온 수급 축 하나가 빠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개인 신용대출금이 늘면서 투자 여력이 줄고 있다는 점,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0.63%)이라는 점도 시장 체력을 가늠할 때 참고할 부분이다. ADB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2%로 올린 건 긍정적이지만,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으로 증시 대기자금이 은행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흐름과는 방향이 엇갈린다.
내일 내가 볼 것
연휴 이후 개장 흐름을 가장 먼저 볼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 9월 PCE 물가지수(28일 발표) 이 두 개가 금리 경로와 위험선호 심리를 다시 흔들 변수다. 그다음은 실적 시즌이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로 이어지는 발표가 메모리 반도체 수급 전망을 좌우할 텐데, 이게 지금 반도체 랠리의 다음 단계를 확인시켜줄 체크포인트라고 본다.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그 이후 수급 공백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조심해라
코스피 RSI 67, 코스닥 RSI 70. 둘 다 과열권이거나 그 문턱이다. 1주일 만에 코스피 5.4%, 코스닥 3.5% 오른 반등의 속도가 빠른 만큼 조정이 나올 때도 빠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라. 코스피가 120일선을 아직 못 넘어섰다는 것도 잊지 마라. 장기 추세가 완전히 돌아선 게 아니라 단기 반등 구간이라는 뜻이다. 개인 매도가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는 건, 지수를 밀어올린 힘이 소수 대형주와 기관 매수에 쏠려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연휴를 앞둔 변동성, 신용대출 부담 확대까지 겹쳐 있는 만큼 지금은 종목을 더 담기보다 비중과 손절선을 먼저 점검할 때다.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