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0월 13일

2026년 10월 12일, 코스피 6400선 붕괴, 외국인이 던졌다

2026년 10월 12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외국인이 반도체를 팔고 떠났다. 코스피 6,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850선 아래로 밀렸다. 하루 낙폭치고는 과하다. 패닉에 가까웠던 날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6,384.24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3.65% 하락이다. 당일 고가 6,589.69에서 저가 6,368.49까지 밀렸으니 장중 변동폭만 봐도 수급이 얼마나 험했는지 알 수 있다.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 전부 아래로 깔고 내려앉았다. 20일선 대비 6.8% 아래, 120일선 대비로는 11.3% 아래다. 이동평균선 배열은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상태인데, 이건 추세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그림이다. RSI는 38까지 내려왔다. 아직 과매도 구간인 30 밑은 아니지만 근접하고 있다.

코스닥은 849.19포인트, 4.83% 하락이다. 더 아픈 건 20일선을 정확히 깨고 내려왔다는 점이다. 그래도 5일>20일>60일 정배열은 유지하고 있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여전히 +4.6%다. 코스피가 최근 1개월 -8.2%인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는 덜 망가졌다. 다만 오늘 하루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빠졌다는 건 그만큼 가벼운 돈이 먼저 튀어나갔다는 뜻으로 본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원 넘게 팔았다. 코스닥에서도 매도는 이어졌다. 개인은 양 시장 합쳐 1조 원 넘게 받아냈다. 환율은 1,335원대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원화는 강세인데 외국인은 판다. 환율만 보면 설명이 안 되는 매도세다. 글로벌 자산 배분 안에서 한국 비중을 기계적으로 줄이는 과정이라고 본다. 실제로 신흥시장 자금이 한국에서 브라질 같은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도 같이 짚인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약했던 건 반도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둘 다 4% 안팎으로 빠졌다. 삼성전기도 4% 하락, LG 이노텍은 15% 이상 밀렸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도 이 매도세 앞에서는 무력했다.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바이오, 로봇 같은 성장주도 같이 눌렸다.

강했던 건 해운주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호르무즈·홍해 봉쇄 우려로 운임 상승 기대가 붙으면서 외국인도 이 구간에서는 HMM 같은 해운주를 사들였다. 2차전지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5% 늘리면서 ESS 사업 호황을 증명했다. 보험주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화장품·건설주도 비교적 덜 빠졌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늘 하락의 진짜 방아쇠는 두 개다. 첫째는 오픈AI 매출 쇼크다. 기대했던 700억 달러 매출이 실제로는 200억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AI 거품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둘째는 중국 CXMT가 차세대 메모리를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한국 메모리 독점 구도에 금이 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10월 6일 종료되면서 수급상 방어막 하나가 사라졌다. 세 가지가 겹치니 매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이슈도 눈에 띈다. SK 쪽에서 현장 방문 등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반도체 소부장, 전력 인프라, 전선·케이블 관련주가 테마성으로 움직였다. 단순 테마라고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그룹 차원의 메시지가 계속 나오는 한 탄력이 이어질 가능성은 열어둔다.

코스피 PER은 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저평가라는 말이 나올 만한 자리인 건 맞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당장 반등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외국인 매도세가 보여주고 있다.

내일 내가 볼 것

미국 9월 CPI, PPI 발표를 가장 먼저 본다. 예상치는 3.7% 선인데 이게 10월 FOMC 금리 결정을 좌우할 변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중반에서 더 치솟을지, 여기서 안정될지가 외국인 매도세의 방향을 가를 거라 본다. TSMC 실적과 SK하이닉스 잠정 실적도 반도체 업황 판단에 중요하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급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오늘 봤으니,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반응을 유심히 볼 것이다. 코스피가 6,368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는지, 코스닥이 20일선 849 부근에서 지지가 되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조심해라

오늘 같은 날은 저점매수 욕심이 가장 위험하다. RSI가 과매도에 근접했다고 바로 반등한다는 보장 없다. 외국인 매도는 최근 4년 중 세 번째로 강한 강도라는 점을 기억해라. 추세가 꺾인 자리에서 물타기로 비중을 늘리는 건 손실을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다. 특히 반도체는 실적 호조와 주가가 따로 노는 구간이다. 숫자가 좋다고 매수 근거로 삼지 말고, 수급과 외국인 동향을 먼저 확인해라. 지금은 비중을 줄이고 손절선을 명확히 긋는 게 우선이다. 포지션 쌓는 건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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