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코스피 7%대 폭락과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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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미국 CPI·PPI 쇼크가 AI 거품 논란에 불을 지폈고, 코스피는 6000선을 내주며 5500대로 주저앉았다. 양 시장 서킷브레이커까지 떴다. 과장 안 보태고 오늘은 그냥 패닉장이었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5,554.22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7.57%. 장중 고가 5,751, 저가 5,450까지 열어놓고 하루 종일 흔들렸다. 5일선 6,121 대비 9.3% 아래, 20일선 6,683 대비 16.9% 아래, 60일선 대비로도 16.5% 아래다.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라고 적혀 있지만 숫자만 보면 그냥 전 구간에서 무너진 그림이다. 최근 1주 수익률이 -18.4%, 1개월 -19.6%다. 1년 최고가 9,385 대비로는 이미 40.8% 빠졌다. RSI(14)는 12다. 30 이하가 침체권인데 12는 과매도라는 말로도 부족한 수치다.
코스닥은 760.82로 -7.65% 마감했다. 5일선, 20일선 모두 10% 안팎 아래다. 다만 20일선 방향은 5거래일 전보다 상승 중이고, RSI는 35로 코스피보다는 숨통이 트인다. 60일선 대비로는 6.6% 아래에 불과해서 코스피보다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덜 깊었다는 뜻이다.
수급은 하루 종일 외국인 매도 한 방향이었다. 코스피에서만 오전 7,300억 → 오후로 갈수록 2조, 3조, 최종 4~5조 원대까지 매도 규모가 커졌다. 8거래일 연속 매도, 10월 누적으로는 19조 원 넘게 팔았다. 개인은 1조 2천억~3.3조 원대까지 받아내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금융투자 중심으로 일부 순매수가 있었지만 추세를 바꿀 규모는 아니었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약했던 곳은 명확하다. 반도체 투톱이다. 삼성전자 9%대, SK하이닉스 11%대, 삼성전기는 17% 넘게 빠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14거래일 연속 팔았고,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6%대 초반까지 내려와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 MLCC, 광통신, 전력설비, 로봇, 2차전지까지 AI·성장주 쪽은 전방위로 두들겨 맞았다.
반면 방어주는 제 역할을 했다. 제약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4% 상승, 셀트리온 방어), 화장품, 식품, 유통, 보안(S1), 콘텐츠(CJ ENM)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소부장 중 HSP, 리노공업, 대덕전자 등 일부 종목은 오히려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운은 운임지수(BDI) 5% 상승 소식에 반응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늘의 본질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 CPI·PPI가 동시에 예상을 상회했다. CPI 3.7%, PPI는 무려 6.3%로 예상치 5.5%를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가 월 9%대씩 튀면서 물가를 밀어올렸다. 이게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오히려 10월·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키웠다. 둘째, AI 인프라 쪽 신용 리스크가 같이 터졌다. 코어위브, 앤트로픽 관련 이슈가 미국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했고, 이게 한국 반도체·AI 밸류체인 전체로 그대로 전이됐다.
여기에 환율까지 1,346~1,349원대로 치솟으면서 수출기업 실적 기대감을 깎아먹었다. 달러 강세, 금리 상승, AI 밸류 부담이 삼박자로 겹친 하루였다고 본다.
다만 반대 시각도 있다. 미국 증시는 신고가 흐름을 유지하는데 국내만 과매도로 빠졌다는 지적, 외국인 선물이 4일 연속 매수세였다는 점, 파생시장 미결제 증감이 외국인의 상방향 포지션 구축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년간 단일 거래일 반등이 없는 투매가 오늘로 3번째 사례라는 점도 통계적으로는 과매도 신호로 읽을 여지가 있다.
내일 내가 볼 것
나는 내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둔다. RSI 12는 숫자 자체가 극단적이고, 개인 자금이 3.3조나 몰렸다는 건 저가 매수 심리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다만 반등이 나온다면 반도체 올인이 아니라 2차전지·ESS·데이터센터·소재주 쪽으로 순환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TSMC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도 변수다. 실적이 받쳐주면 반도체도 낙폭을 메울 자리는 있다.
환율, 미국 10년물 금리, 그리고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도 계속 체크해야 한다.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국면에서는 금리가 꺾이기 전까지 추가 조정 부담이 남는다.
조심해라
오늘 같은 날 가장 위험한 건 “싸니까 산다”는 단순한 접근이다. 반대매매가 600억 원대로 2개월 최대치를 찍었고, 신용거래 잔고는 34조 원을 넘는다. 이 구조에서는 반등이 나와도 중간중간 신용 물량이 또 터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한 종목, 한 섹터에 몰빵하는 건 지금 국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분산해라. 그리고 지금 진입하더라도 손절 라인은 반드시 먼저 정해두고 들어가라. 변동성이 이 정도로 커진 장에서는 비중 관리 하나가 수익률보다 중요하다. 패닉에 휩쓸려서 추격매도, 추격매수 둘 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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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후엔 적중 결과까지 그대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