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사이드카 반등 하루 만에 반납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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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어제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리며 반등 자축하던 시장, 하루 만에 그 반등분을 통째로 반납했다. 반도체·2차전지가 빠지니 지수가 못 버틴다. 이게 지금 한국 증시의 민낯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5,533.77 마감, -3.52%다. 고가 5,740에서 저가 5,485까지 하루 만에 250포인트 넘게 왔다 갔다 했다. 이 정도면 변동성이 아니라 널뛰기다.
이평선 자리를 보면 답이 나온다. 5일선 5,651, 20일선 6,414, 60일선 6,558, 120일선 7,164. 전부 역배열이고 종가는 20일선 대비 13.7% 아래, 120일선 대비로는 22.8% 아래다. 단기·중기·장기 할 것 없이 다 깨졌다는 뜻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 -19.7%, 3개월 -22%. 숫자만 봐도 이게 조정이 아니라 추세 전환급 하락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RSI(14일)가 23까지 내려왔다. 30 이하면 침체권인데 23이면 꽤 깊게 들어간 거다. 여기서 나는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실제로 연기금·보험사 쪽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도 있었다. 바닥을 다지려는 시도는 분명 보인다. 그런데 20일선 자체가 꺾인 채로 내려오고 있어서, 반등이 나와도 추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코스닥은 764.10, -3.62%다. 20일선 838 대비 8.9% 아래, 120일선 909 대비 16% 아래. 코스닥은 그나마 이평선이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상태라 코스피보다는 숨통이 트인 편이다. RSI도 36으로 코스피보다 덜 눌려 있다. 최근 1주 수익률이 +0.4%로 플러스라는 점도 코스피와 결이 다르다.
수급은 하루 종일 한 방향이었다.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개인 홀로 매수. 기관 순매도 규모가 한때 4,600억 원까지 언급됐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 원, 코스닥은 5조 원으로 추세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거래대금 줄어드는 하락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힘이 빠진 채 밀리는 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약한 쪽은 분명했다. 반도체·2차전지다. 삼성전자 -4%, SK하이닉스 -5%대, LG에너지솔루션 -5%대, 주성엔지니어링 -8.93%.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끝나간다는 수급 공백 우려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다. 어제 사이드카까지 걸리며 5% 넘게 뛰었던 그 반도체가 오늘 가장 많이 빠진 섹터가 됐다는 게 오늘 장의 핵심이다.
반면 개별 테마는 살아 있었다. 보안주(안랩 등 +8%), 로봇·기판주 일부, 비웨이브 로보틱스 21%, 폴라리스 AI 25%, SK AI 상한가, 카페24 7%대. 지수는 무너지는데 특정 테마는 급등하는 전형적인 쏠림장이다. 이런 장에서 지수만 보고 들어가면 손해 보고, 테마만 쫓아가면 불장난이다.
건설업은 오전 한때 유일한 플러스 업종이었지만 오후로 가며 수급이 받쳐주지 못했다. 바이오는 악재가 반복되며 업종 전반이 계속 약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첫째, 미국 빅테크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메타는 분기 매출 최대치를 찍었고, 테슬라는 영업이익은 줄었어도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그런데도 국내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이게 중요하다. 실적이 좋아도 AI 투자 과잉론과 금리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국면이란 뜻이다.
둘째, 램 리서치 가이던스 미스가 한국 소부장까지 끌어내렸다. 반도체 장비 쪽 심리가 생각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셋째, 금리와 환율.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선 위에서 움직이고, 원달러는 1,323~1,326원대로 연저점 부근까지 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3%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색채를 유지했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는 점은 환율 변수를 더 민감하게 만든다. 고환율은 수출주엔 부담이고,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 자산 매력을 깎아먹는 요인이다.
넷째, 코스피 PER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 저평가 신호다. 하지만 저평가는 매수 타이밍을 보장하지 않는다. 싸다고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수급과 심리가 바뀌어야 오른다. 지금은 그 전환이 아직 안 왔다.
내일 내가 볼 것
10월 28일 FOMC가 분수령이다. 금리 인상 확률이 30% 밑으로 낮아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미국 긴축 기조 자체가 꺾인 건 아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 실적도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 판단을 다시 흔들 수 있다.
나는 내일 코스피가 5일선(5,651)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지부터 볼 거다. 그 전에 RSI 23이라는 침체 신호가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지는지도 체크 대상이다. 다만 20일선이 꺾인 채 내려오고 있어서, 단발성 반등과 추세 전환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조심해라
지금 장은 지수 믿고 들어가는 장이 아니다. 반도체·2차전지 같은 주도주가 하루 만에 급등분을 반납하는 변동성이면, 어디서 물려도 이상하지 않다. 테마주 급등 종목들은 더 위험하다. 21%, 25% 오른 종목 쫓아가는 건 수익이 아니라 리스크를 사는 행위다.
PER 저평가, 연기금 순매수 유입 같은 바닥 신호가 보인다고 해서 전부 베팅하지 마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하락장에서는 반등이 나와도 힘이 약하다. 지금은 비중을 늘리는 타이밍이 아니라 손절선과 비중 관리를 먼저 점검할 타이밍이다. FOMC 전까지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제로 포지션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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