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0월 27일

10월 26일, 코스피 5500 붕괴와 로봇주의 반란

10월 26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5500 깨지고 코스닥 3% 빠졌다.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로 쪼그라들었다. 돈이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시장이 슈퍼위크 실적과 중간선거, FOMC를 앞에 두고 완전히 숨죽인 하루였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5,469.47pt로 마감하며 1.46% 내렸다. 장중 5,455까지 밀렸다가 겨우 버틴 수준이다. 5일선(5,568)은 물론이고 20일선(6,264)과는 12.7%, 60일선과는 16.1%, 120일선과는 23.5% 차이가 난다. 이동평균선이 5일<20일<60일로 완전히 역배열이고, 20일선마저 5거래일 전보다 꺾여 내려오고 있다. 최근 1주 수익률만 -5.2%, 한 달로 보면 -22.1%다. 이건 조정이 아니라 추세 하락 구간이라고 봐야 한다.

코스닥은 더 심하다. 727.21pt, -3.26%로 당일 저가가 곧 종가다. 장 막판까지 눌림이 안 풀렸다는 얘기다. 5일선과 4.8%, 20일선과 12.3% 벌어졌고 최근 1주 수익률은 -10.1%다. 일주일 만에 두 자릿수 하락은 가볍게 볼 수치가 아니다.

다만 RSI를 보면 코스피 18, 코스닥 25다. 둘 다 30 이하 침체권 중에서도 바닥에 가깝다. 과매도가 깊다는 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키우는 재료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 4% 넘게 빠진 뒤 장막판 반등이 나왔던 것도 이 과매도 피로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과매도는 ‘싸다’는 신호지 ‘오른다’는 신호가 아니다. 역배열 추세 속의 과매도는 추가로 더 과매도 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수급도 깔끔하지 않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매도 우위였다. 반면 외국인이 선물·파생에서는 매수로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체크할 만하다. 현물은 팔고 선물은 받치는 그림, 방향을 아직 확신 못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는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가장 눈에 띈 건 로봇주다. 마이크로덕 관련 이슈로 로봇티즈가 10%를 넘는 급등을 보였고, 유니테크는 20% 가까이 튀었다. 의료AI 쪽도 테마 주도로 강했는데, 루닛은 상한가까지 찍었다. 광통신주(RFHIC), 보안주, 경기방어주(화장품·식품)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엔터 쪽에선 JYP가 공개매수 뉴스로 15% 넘게 뛰었는데 이건 개별 이슈니까 테마로 묶을 건 아니다.

반대로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방산주는 하루 종일 눌렸다. 2차전지는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이유로 거론됐고, 반도체 소부장은 기관이 일제히 매도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대장주 안에서는 온도차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 안팎 밀린 반면 SK하이닉스는 오히려 1% 넘게 오르는 모습도 나왔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종목별로 엇갈린 베팅이 들어간 걸로 본다.

내가 주목한 이슈

나는 오늘 거래대금 숫자를 제일 유심히 봤다. 코스피 거래대금 12조 원, 코스닥 4조 원은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떨어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이거다. 거래가 말라간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아예 판단을 유보하고 관망으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추세가 바뀌려면 결국 거래대금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지금은 그 신호가 없다.

유가도 변수다. 미국-이란 지정학적 긴장으로 WTI가 한때 103달러까지 올랐다가 101달러 선으로 되밀렸다.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 숨 고르기 중이라고 본다. 유가가 다시 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그러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는다. 이게 지금 증시가 눌리는 근본 배경 중 하나다.

환율은 1,32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6월 1,560원대에서 240원 넘게 빠진 거다.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영향이라는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항공주나 내수 음식료주엔 우호적이고 화장품 같은 수출 비중 큰 업종엔 부담이다. 섹터 선택할 때 환율 방향도 같이 봐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이번 주는 실적 슈퍼위크다.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 실적이 핵심 변곡점이 될 거다. SK하이닉스는 특별배당 기대감까지 걸려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실적까지 겹친다. 이 결과에 따라 반도체와 AI 관련주 수급의 방향이 완전히 갈릴 수 있다. 10월 FOMC도 함께 본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지만,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코멘트가 나오면 그게 더 중요한 변수다.

조심해라

지금 지수는 역배열에 과매도가 겹친, 전형적으로 성급하게 들어가면 다치는 구간이다. RSI가 바닥권이라고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 역배열에서의 반등은 대부분 기술적 반등에 그치고 다시 눌리는 경우가 많다. 거래대금이 바닥인 지금 같은 장에서는 작은 수급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린다. 로봇주, 의료AI처럼 급등한 테마는 열기가 뜨거운 만큼 꺼질 때도 빠르다. 쫓아 들어가기보다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인지 먼저 걸러야 한다. 반드시 분할 매수, 손절선 설정하고 비중 관리 철저히 해라. 슈퍼위크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넉넉히 가져가는 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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