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급반등, 엔트로픽發 반도체 랠리와 RSI 과매도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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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어제 박살난 반도체가 엔트로픽 IPO 소식 하나로 하루 만에 3% 급등 복귀했다. 반가운 반등이지만, 지수는 여전히 20일선 아래 9% 가까이 깔려있다. 오늘 하루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면 오산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5,638.34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3.09% 올랐다. 장중엔 5,737선까지 찍었다가 밀렸다. 숫자만 보면 화끈하지만 위치를 보자. 5일선(5,585pt)은 살짝 넘겼어도 20일선(6,192pt)과는 8.9% 차이, 60일선과는 13.4%, 120일선과는 21% 차이다. 이동평균선은 5일<20일<60일 역배열 그대로고, 20일선 자체가 5거래일 전보다 꺾여 내려오고 있다. 하루 반등으로 역배열이 풀리는 건 아니다.
코스닥은 743.83pt, +2.29%. 5일선 밑에 아직 머물러 있고 20일선과는 9.8% 차이다. 1주일 수익률이 -4.9%인 걸 보면 오늘 반등도 그 전 낙폭의 일부만 메운 수준이다.
RSI는 코스피 24, 코스닥 23이다. 둘 다 30 이하 과매도 구간이고, 오늘 상승은 그 과매도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900억 원 순매수, 반도체 양대주 중심으로 들어왔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에서 1,500억 원 순매도로 손을 털었다. 외국인이 산 날 기관이 판다는 건 방향에 대한 확신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갈린다는 뜻으로 읽는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주인공은 명확하다. 반도체다. 삼성전자 4.6%, SK하이닉스 6.9%, 삼성전기 8.5% 올랐다. 엔트로픽의 IPO 파일링 소식 하나로 AI 투자 회의론이 하루 만에 해소된 모양새다. 기판주는 더 뜨거웠다. 대덕전자 10%, 심텍 14% 급등했다. 과매도 상태에서 반전이 나온 걸로 본다.
로봇주도 강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공급망 공개 영향으로 나무가는 상한가까지 갔고, 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도 동반 상승했다. 2차전지는 에코프로 5~6% 오르며 ESS 수요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금융주는 오늘도 약세였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악화 우려로 매도 압력을 받았다. 통신주도 매도가 늘었다. 조선주는 환율 약세와 중국 경쟁 심화로 장기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늘 장의 핵심은 엔트로픽 IPO 신청 하나다. 이게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하루 만에 돌려놨다. 삼성전자가 현금배당 30조 원 규모를 확정하고 추가 자사주매입 기대감까지 겹친 것도 상승폭을 키운 요인으로 본다.
원화 강세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개월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오른 통화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다. 달러 약세 기조는 수출기업 수익성엔 호재지만, 동시에 외국인 대기자금 유입 명분도 된다. 다만 환율 영향으로 제약바이오·전자·조선주 중엔 실적 미달 종목이 다수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가야 한다. 모든 종목이 원화 강세 수혜를 받는 게 아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 기준 7월 말 바닥권인 28조 원대로 내려왔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덜 정리된 상태다. 반대매물 압력이 코스피보단 코스닥에 더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내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목요일엔 삼성전자 실적 확정치, LG전자·삼성전기 실적도 임박했다. 반도체가 오늘 랠리를 주도한 만큼, 이 실적들이 숫자로 뒷받침해주느냐가 다음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 쪽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빅테크 실적과 FOMC, 그리고 11월 3일 중간선거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엔 코스피·코스닥·S&P500 대부분 상승했다는 통계가 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가란 법은 없다. 변수가 많은 구간이라는 점만 기억하자.
조심해라
RSI 20대 초반은 과매도고, 오늘 반등은 그 바닥에서 나온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 크다. 20일선, 60일선, 120일선까지 다 역배열인 상태에서 하루 3% 올랐다고 추세 전환이라 단정하면 안 된다. 기관이 오늘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신호로 봐야 한다. 외국인 혼자 들어온 장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도체·기판·로봇 같은 오늘 급등 섹터는 단기 과열 가능성도 같이 본다. 들어가더라도 분할로 접근하고, 손절 기준은 반드시 미리 정해놓고 매매해라. 지수가 20% 넘게 빠진 자리에서의 반등은 반가운 일이지만, 반가움과 확신은 다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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