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1월 3일

2026년 11월 2일 – 인텔 폭락에도 코스피 2%대 반등, 연기금이 살렸다

2026년 11월 2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밤새 미국이 무너졌다. 인텔이 52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29% 폭락하고 나스닥이 2.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2% 꺼졌다. 이 정도면 코스피도 개장부터 쓸려나가야 정상이다. 그런데 결과는 코스피 +2.24%, 코스닥 +1.38%. 연기금이 버텨줬고, 과매도가 과매도를 불렀다. 오늘은 “미국이 떨어졌는데 한국은 왜 올랐나”를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5,859.08pt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5,616.50pt까지 밀렸다가 5,910.83pt까지 찍고 종가를 만들었다. 저가 대비 종가가 4% 넘게 반등한 거다. 전약후강, 그것도 아주 극적인 전약후강이었다.

숫자를 냉정하게 보자. 5일선 5,835pt는 겨우 넘었다. 20일선 5,990pt는 2.2% 아래, 60일선 6,502pt는 9.9% 아래, 120일선 7,105pt는 17.5% 아래다. 이동평균선 배열은 여전히 5일<20일<60일 역배열. 오늘 하루 급등으로 추세가 바뀐 게 아니다. 1개월 수익률이 -16%인데 1주 수익률이 +7.1%라는 건, 그만큼 그동안 많이 빠졌고 오늘은 그 중 일부를 되돌린 거라는 뜻이다. RSI는 46, 아직 과열도 침체도 아닌 중립이다. 반등 초입이라고 봐야지 추세 전환으로 단정할 자리는 아니다.

코스닥은 734.36pt, +1.38%. 20일선 801pt보다 8.3% 아래, RSI 34로 침체권에 더 가깝다. 코스피보다 탄력이 약했다는 건 수급의 질이 다르다는 얘기다.

수급의 주인공은 연기금이다. 기관이 1조 2천억 원대 순매수를 넣었고 그 중심에 연기금이 있었다.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였지만 그 규모가 장중 축소됐다. 외국인은 선물에서는 순매수, 현물에서는 관망·매도를 섞어 쓰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신용융자가 29조 원대까지 줄어든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투매가 나올 만큼 나왔다는 신호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시장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와 조선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인텔 폭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수 1·2위에 오르며 강세로 마감했다. 나는 이걸 “인텔 악재는 인텔의 개별 악재”로 시장이 선을 그은 결과로 본다. 메모리 쪽은 범용 DRAM 가격이 오르고 10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흐름이 있다. 인텔의 PC 수요 부진과 삼성·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이클은 다른 이야기다.

조선주는 오늘 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하나오션이 10% 가까이 뛰었고 한화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까지 전반적으로 강했다. 미 해군 함정 수주, LNG선 수요 확대 기대가 배경이다. 철강, 전력기기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비반도체 업종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저PBR 공시 종목들도 단기 반등했는데, 이건 실적이 뒷받침되는 흐름인지는 따로 걸러야 한다.

반대로 자동차(현대차 -3.5%, 기아 -3%), 2차전지, 방산, 바이오, 금융주는 약세였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전자·장비 쪽은 눈에 띄게 눌렸다. 시장이 반등했다고 해서 전 종목이 다 오른 날이 아니라는 거다. 선별적 반등이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첫째, 미국 빅테크 4사의 3분기 영업현금이 260억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이다. 전년도 620억 달러 흑자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AI 투자가 현금흐름을 갉아먹고 있다는 증거고, 인텔 폭락과 헤지펀드의 AI 기술주 쇼트 포지션 확대는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심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했다.

둘째, 연기금의 연속 매수다. 2주 연속, 최근 이틀간 1조 원 넘게 들어왔다. 7월 말 패턴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한다. 다만 이게 추세적 매수로 이어질지는 며칠 더 봐야 안다.

셋째, 바이낸스 해킹으로 북한 조직이 8조 4천억 원 규모를 탈취했다는 소식이다. 비트코인이 해킹 이후 76,000달러까지 밀렸다가 78,000달러대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쪽 리스크도 계속 눈에 담아둬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가장 중요한 건 미국 중간선거다. 11월 3일 투표가 시작되고 결과는 4~5일경 나올 걸로 보인다. 선거 결과 자체보다 “불확실성 해소” 쪽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선거 끝난다고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둔다.

코스피 60일선(6,502pt), 20일선(5,990pt)을 다시 회복하는지도 지켜볼 포인트다. 오늘 반등은 저항선 아래에서 벌어진 일이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매도를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서는지, 환율이 1,350원 선을 넘는지도 체크 대상이다. 유가는 WTI 100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는데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재부각되면 다시 튈 수 있다.

조심해라

오늘 급등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착각하지 마라. 20일선 아래, 60일선 한참 아래에서 나온 하루짜리 반등이다. 역배열 구조는 아직 하나도 안 바뀌었다. RSI도 46으로 중립이지 과매수가 아니다. 즉 더 갈 여지도 있지만,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베팅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인텔발 AI 밸류에이션 우려, 빅테크 현금흐름 적자 전환은 하루 만에 사라질 이슈가 아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변동성이 줄어들지 확대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한다. 반등에 올라탄다면 반드시 비중을 나눠 들어가고, 손절선을 미리 정해둬라. 오늘처럼 하루에 몇 % 씩 움직이는 장에서는 무리한 몰빵이 제일 먼저 계좌를 망가뜨린다. 쫓아가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서만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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