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9월 27일

9월 26일 시황 – 지수는 올랐는데 거래량은 마르고 있다

9월 26일 시황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코스닥 둘 다 오르긴 올랐다. 근데 이 상승, 내가 보기엔 힘으로 미는 상승이 아니다. 거래대금이 쪼그라드는 와중에 지수만 위로 밀리고 있다. RSI는 과열권 근처다. 좋다고 마냥 웃을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7,080.92포인트로 마감, 전일 대비 +0.90%다. 5일선(6,943)보다 2.0% 위, 20일선(6,843)보다 3.5% 위, 60일선(6,858)보다도 3.2% 위에 있다. 단기 흐름은 분명히 살아있다. 근데 120일선(7,107)은 아직 못 넘었다. 딱 0.4% 아래다.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구간, 즉 지금 이 자리는 중기 저항선을 코앞에 두고 힘 싸움 중인 자리다. RSI는 67로 과열권(70) 턱밑까지 올라왔다.

코스닥은 844.48포인트, +1.21%. 5일〉20일〉60일 정배열로 코스피보다 그림이 더 좋다. 근데 RSI가 70이다.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120일선(948)까지는 아직 11%나 남아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과열은 과열이다.

여기서 내가 진짜 신경 쓰는 숫자는 거래대금이다. 6월 50조 원이던 하루 거래대금이 7월 36조, 8월 25조, 9월 초 19조까지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도 6월 139조에서 최근 102조대로 빠졌다. 지수는 최근 1주일 코스피 +5.4%, 코스닥 +3.5%로 급하게 올라왔는데, 그걸 받치는 돈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상승이 아니라는 신호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190~200조 원 규모로 반도체 중심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의 주체가 빠지는데 지수만 오르는 건, 얇은 유동성 위에서 지수가 튀는 구간이라는 뜻이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AI 관련 밸류체인이 오늘 이야기의 중심이다. 반도체 하나만 보는 시대는 지나갔다. 전력, 냉각, 에너지저장(ESS), 송배전망까지 AI 인프라 전체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 4사가 작년 4천억 달러, 올해 7천억 달러, 내년 1조 1천억 달러까지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 나왔다. 이 정도 규모면 반도체 다음 물결이 전력·냉각·인프라 쪽으로 넘어간다는 그림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국내에서도 한전이 송배전망 규모를 55조 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나는 이 흐름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반대로 조각투자 시장은 완전히 식었다. 2024년 60건이던 발행 실적이 2025년 50건, 지금은 14건까지 줄었고 발행금액도 절반 이하다. 제도 불확실성에 투자한도 신설까지 겹쳐서 유동성이 마른 시장이다. 새로운 성장 스토리로 포장됐던 영역이 제도 리스크 하나로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내가 주목한 이슈

첫째,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GPU·반도체 중심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과 열 관리, 즉 인프라 병목 쪽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이걸 국가전략산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건 한두 달짜리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 흐름이다.

둘째, 국내 AI 모델 경쟁력 얘기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에서 SK텔레콤(70.6점), 업스테이지(69.9점), LG AI연구원(69.6점)이 1.2점 이내로 붙어있다. 기술 격차는 줄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미국·중국 대비 자본과 인프라 격차는 여전히 수십 배다. 점수 경쟁은 붙었지만 체급 차이는 그대로다.

셋째, 금리와 환율이다. 미국 10년물이 5%를 넘었고 일본도 3%를 넘었다. 이건 국채 발행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라는 구조적 압력에서 나온 상승이라 쉽게 꺾일 성격이 아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강세로 내려왔지만, 이건 SK하이닉스 ADR 자금 회국 같은 일회성 요인이 크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한 원화 약세 압력은 살아있고, 1300~1400원대 형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유가가 100달러 이상 고공행진 중이다. 중동 확전 리스크가 남아있는 한 수출기업 원가 부담과 시장 전체 심리 모두 부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내일 내가 볼 것

나는 코스피가 120일선(7,107)을 넘어서는지를 볼 거다. 지금 자리에서 0.4% 차이면 하루 이틀 안에 결판난다. 여기를 뚫고 안착하면 흐름이 바뀌는 거고, 못 넘고 밀리면 단기 급등 이후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은 RSI 70 과열권에서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관건이다. 정배열이라는 그림은 좋지만, 과열 신호가 나온 상태에서 거래대금이 계속 마른다면 힘없이 밀릴 수 있다.

거래대금과 예탁금 추이도 계속 체크해야 한다. 지수가 오르는데 돈이 안 들어오는 구간이 길어지면, 그 상승은 결국 오래 못 간다.

조심해라

지금 코스피, 코스닥 둘 다 RSI 과열권 근처다. 더구나 거래대금은 6월 대비 반토막 넘게 줄었다. 얇은 시장에서 지수가 급하게 오른 뒤에는 반대로 급하게 흔들리는 구간이 꼭 나온다. 특히 코스닥 RSI 70은 이미 과열 신호다. 여기서 쫓아 들어가는 건 리스크가 크다.

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 중심으로 190조 원 넘게 팔고 있다. 개인 수급으로만 지수를 밀어올리는 구간은 오래 못 버틴다. 중동 리스크와 유가 100달러, 미국·일본 장기금리 상승까지 거시 변수도 한꺼번에 몰려 있다. 이런 장에서는 종목 하나에 몰빵하지 말고 비중을 나눠 가져가라. 손절 기준 없이 들어가는 매매는 지금 같은 자리에서 가장 위험하다. 수익보다 먼저 살아남는 걸 생각해라.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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