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시황 – 반도체 랠리 속 기판·순환매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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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7000선 위에서 숨 고르기, 반도체 대형주보다 기판·소부장으로 돈이 옮겨 다닌 하루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7,017.91pt로 전일 대비 +0.15% 강보합 마감했다. 장중 한때 7,171pt까지 찍었다가 저가 6,986pt까지 밀린 걸 보면 변동폭이 꽤 컸다. 5일선(6,870pt)보다 2.1%, 20일선(6,830pt)보다 2.7% 위에 있어 단기 추세는 여전히 위쪽이다. 다만 120일선(7,090pt)은 아직 못 넘었다.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구간이라는 뜻이다. 최근 1주 수익률 +5.9%면 단기 과열 걱정이 나올 법한데, RSI가 66으로 과열권 문턱까지 왔다. 3개월 수익률은 아직 -16.6%다. 반등은 강했지만 낙폭을 다 메운 건 아니다.
코스닥은 834.38pt, -0.23%로 6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그래도 5일>20일>60일 정배열은 유지 중이고, 20일선 방향도 위를 향하고 있다. RSI 61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코스피가 먼저 오르고 차익실현이 나오면 코스닥으로 수급이 옮겨가는 흐름이 반복됐는데, 오늘은 그 반대로 코스피가 버티고 코스닥이 쉬어간 모양새다. 수급 주체를 보면 개인 순매도가 컸고 기관도 순매도, 외국인만 소폭 매수 우위였다. 지수는 버텼지만 매수 주체가 얇았다는 얘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강했던 건 명확하다. 반도체 후공정, 그중에서도 기판(PCB, FCBGA)과 MLCC다. 코리아써키트, 심텍, 대덕전자, 삼성전기 같은 이름들이 순환하면서 급등했다. 미국에서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흥행하면서 CPU 수요 확대 기대가 커졌고, 이게 인텔·AMD 강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기판주에 바로 온기가 넘어왔다. AMD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이 이 흐름의 상징이다. GPU 중심에서 CPU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옮겨간다는 논리가 시장을 움직였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고점 근처까지 갔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자금이 대장주에서 소부장·순환매 종목으로 흩어졌다는 뜻이다. 제약바이오는 금리 부담, 미중 관계, 중동 리스크가 겹치며 약세였다. 2차전지는 정부의 전고체·나트륨 배터리 로드맵 발표로 투심이 살짝 개선됐지만,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 배터리 관세 완화 가능성이 나오면서 약세 전환 우려도 같이 붙어 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늘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유가와 금리 변화다. WTI가 100달러대에서 92~93달러선까지 내려왔다가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이란 관련 발언으로 다시 반등했다. 미 국채 10년물도 5%대에서 4.9%대로 내려왔다. 고금리·고유가·AI 속도조절론, 이 세 가지가 최근까지 시장을 눌러온 부담이었는데 조금씩 풀리는 신호가 보인다. 다만 유가가 오후에 다시 튀는 걸 보면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두 번째는 미중정상회담이다. 9월 24일로 예정돼 있고, 관세휴전·희토류·AI 규제가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반도체 무역규제 완화 얘기가 나오면 국내 기술주 전반에 호재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 번째는 대미투자 프로젝트다.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설비 6.3GW, 총사업비 223억달러)가 1호 사업으로 확정됐다. 반면 웨스팅하우스 원전 지분투자, 알래스카 LNG는 아직 협의 중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사업 수익률 요건이 16.1%에서 17%로 높아졌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가 확정될수록 좋은 게 아니라, 조건이 까다로워질수록 관련주 변동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내일 내가 볼 것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이다. 연휴 동안 미중정상회담(9월 24일), UN총회 결과가 나오는데 국내 증시는 쉬면서 이 소식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연휴 이후 갭상승이든 갭하락이든 크게 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코스피는 7000선 지지 여부, 코스닥은 830선 지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 반도체 순환매가 기판·MLCC를 지나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계속 볼 부분이다.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도 다음 반도체 모멘텀 판단에 중요한 변수다.
조심해라
연휴 전날 지수가 버텼다고 안심할 자리가 아니다. 개인 순매도가 크게 나온 걸 보면 이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연휴 동안 미중정상회담, 중동 정세, 유가·환율 움직임까지 겹쳐서 어떤 뉴스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특히 단기 급등한 기판·MLCC 테마는 순환매 성격이 강해서 물려 있으면 빠지는 속도도 빠르다. 상승률이 컸던 종목일수록 진입 시점이 늦었다면 비중을 줄이고 가는 게 맞다. 연휴 리스크는 확정된 게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러니 무리하게 베팅하지 말고, 손절 라인과 비중 관리는 연휴 전에 반드시 점검해라.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