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반등은 했는데 2달 만의 사이드카가 말해주는 것
![]()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어제 3%대 급락한 코스피가 오늘 하루 만에 3.29% 반등하며 5,735선을 되찾았다. 반도체가 다시 지수를 끌고 올라갔고,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에 매수 사이드카까지 나왔다. 그런데 나는 이 반등을 “추세 전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건 낙폭과대 구간에서 나온 기술적 반발이다. 왜 그렇게 보는지 지수부터 짚고 가자.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5,735.66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3.29% 올랐다. 숫자만 보면 화끈한 반등이지만, 자리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5일선(5,655pt)은 겨우 1.4% 위로 올라왔을 뿐이고, 20일선(6,482pt)과는 여전히 11.5% 떨어져 있다. 60일선, 120일선까지 전부 역배열이고 지수는 60일선보다 12.9%, 120일선보다 20% 아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4.6%, 3개월이 -15.6%다. 하루 3% 오른 걸로 되돌릴 낙폭이 아니다.
RSI(14일)는 25다. 30 이하 침체권에 들어와 있던 자리에서 튀어오른 거다. 즉 오늘 반등의 본질은 “과매도 구간에서 숏커버와 저가 매수가 몰린 기술적 반등”이다. 20일선은 여전히 하락 방향이다. 이게 추세 전환이 되려면 지수가 6,000대 중후반, 20일선 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걸 봐야 한다. 지금은 그 문턱 근처도 못 갔다.
코스닥도 792.76pt(+1.38%)로 올랐지만 흐름은 더 약하다. 5일선 위로 겨우 올라왔을 뿐, 20일선 아래 5.9%, 120일선 아래 13.1%다. RSI는 41로 침체권을 벗어난 중립 구간이라 코스피보다 반등 탄력이 떨어진 걸 수급이 그대로 보여줬다.
수급은 오늘의 핵심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600억원대 순매수로 들어왔다. 18거래일 만의 재매수라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반면 개인은 1조원 넘게 팔았다.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던지는 구도, 이건 저점에서 흔히 나오는 그림이다. 거래대금은 전주 평균 23조원에서 이번주 17조원으로 줄었다. 반등은 났는데 돈이 그만큼 안 들어왔다는 뜻이다. 화력이 약한 반등이라는 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반도체가 오늘 장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5%대 강세, SK하이닉스도 5% 이상 올랐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해외 실적 호재가 AI 수익화 우려를 일부 걷어냈고, 반도체 수출이 10월 중순까지 22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는 소식이 겹쳤다. 외국인도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로 올려놨다. 여기에 소부장(기판, 테스트소켓, 장비·소재)까지 전반적으로 1~3% 동반 상승했으니 오늘은 명백히 반도체 밸류체인의 날이었다.
2차전지도 삼성SDI, 에코프로 중심으로 반등했고 전기차 테마도 힘을 받았다. 전력기기는 LS일렉트릭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북미 매출 비중까지 보여줬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테마가 실적으로 증명된 몇 안 되는 사례라서 눈여겨볼 만하다.
반대로 약했던 쪽은 뚜렷하다. 방산은 LIG넥스원 계열이 뇌물 리스크와 입찰 제한 이슈로 계속 눌렸다. 우주항공주는 장 초반 반짝했지만 실적 기반이 없어 뒷심이 빠졌다. 금융주도 금리·대출 규제로 순익 연속성에 의문이 붙으며 약보합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KB금융 같은 대형주가 반도체와 온도차를 보인 게 오늘 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는 점도 체감 강도가 지수만큼 뜨겁지 않았던 이유다.
내가 주목한 이슈
첫째, 원달러 환율이 1,325원대까지 5일 연속 내려왔다. 2년 최저치 수준이다. 수출 지표가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되긴 하지만, 환율 하락은 동시에 수출 기업 수익성에는 악재다. 반도체 랠리의 이면에 이 부분은 분명히 챙겨야 한다.
둘째,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린다. 채권 전문가 대다수가 동결을 예상하지만 11월 인상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이미 6%대 중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물가(소비자물가 2.9%, 근원물가 2.8%)가 두 달 연속 꿈틀대고 있다는 점은 금리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뜻이다.
셋째, 메타 실적이 내일 새벽 발표된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가 AI 수익화 우려를 일부 풀어줬다면, 메타는 그 흐름이 이어지는지 꺾이는지를 가를 다음 체크포인트다. 엔비디아 GTC 베를린 행사도 겹쳐 있어 AI 섹터 전체 센티먼트가 하루 이틀 사이에 또 바뀔 수 있다.
내일 내가 볼 것
금통위 결과와 발언 톤을 가장 먼저 본다. 동결이 기정사실이라도 11월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금융·부동산 관련주 반응이 갈릴 거다. 그다음은 메타 실적이다. AI 관련 매출 성장세가 확인되면 오늘 반도체 랠리에 추가 동력이 붙을 수 있고, 반대면 어제 같은 급락이 재현될 수도 있다. 코스피가 20일선(6,482pt)까지 가는 길은 아직 멀다. 5,800~5,900선에서 추가 매물이 나오는지,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짜리로 끝나는지 5일 연속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추세 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조심해라
오늘 반등에 취하지 마라. 지수는 여전히 모든 이동평균선 아래, 역배열 구조 안에 있다. 하루 3% 오른 걸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믿는 순간 가장 위험해진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나온 반등이라는 것도 명심해라. 화력 약한 반등은 며칠 안에 되밀릴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34조원에서 32조원대로 줄었다는 건 이미 레버리지 받은 계좌들이 정리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구간에서 쫓아 들어가는 건 리스크가 크다. 반도체 중심으로 대응하더라도 분할로, 손절선 분명히 잡고 접근해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10년물 금리가 아직 5%대 고수준이라는 것도 잊지 마라. 변동성은 끝난 게 아니라 잠깐 숨 고르는 중이다.
📢 매일 방송 정리 알림은 텔레그램에서 받아보세요: https://t.me/tetostock_kr
장 마감 후엔 적중 결과까지 그대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