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9월 28일

2026년 9월 27일, 지수는 오르는데 거래는 마른다

2026년 9월 27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7000선은 지켰다. 하지만 그 위에 올라탄 돈은 갈수록 줄고 있다. 나는 이걸 힘 빠진 상승으로 본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가장 최근 종가(9월 23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7,080.92pt, 전일 대비 +0.90%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844.48pt, +1.21%로 코스피보다 더 힘 좋게 뛰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코스피는 5일선(6,943pt)보다 2.0%, 20일선(6,843pt)보다 3.5%, 60일선(6,858pt)보다 3.2% 위에 있다. 단기·중기 흐름은 살아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120일선(7,107pt)이다. 종가가 이 선보다 0.4% 아래다. 코스피는 지금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구간에 걸려 있다. 20일선은 5거래일 전보다 위로 방향을 틀었으니 단기 추세 자체는 나쁘지 않다.

코스닥은 5일〉20일〉60일 정배열이다. 다만 120일선(948pt)과는 11.0% 차이가 난다. 이게 무슨 뜻이냐. 최근 두 달 반등은 진짜지만, 6월 이전의 큰 하락을 아직 다 되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기서 내가 제일 걸리는 건 지수보다 거래대금이다. 6월 하루 50조 원이던 코스피 거래대금이 7월 36조, 8월 25조, 9월 초에는 19조 원까지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도 139조에서 102조로 빠졌다. 지수는 6월 9천선까지 갔다가 지금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데, 그 위에 얹힌 돈은 절반 넘게 빠져나갔다. 적은 돈으로 지수를 밀어올리는 구간이라는 뜻이고, 이건 위로도 아래로도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강했던 쪽은 명확하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밸류체인이다. 반도체 중심에서 전력, 송배전, 냉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가 작년 4천억 달러에서 올해 7천억, 내년 1조 1천억 달러로 커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이 밸류체인은 당분간 계속 쳐다볼 필요가 있다. SMR도 같은 맥락에서 묶여 있다.

약했던 쪽은 외국인 수급이다. 반도체에서 유틸리티, 헬스케어 같은 방어주 쪽으로 자금이 재편되는 흐름이 잡힌다.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반도체 밖으로 자금이 흩어지는 초기 신호로 나는 읽는다. 조각투자 시장도 눈에 띄게 죽었다. 발행 건수가 2024년 60건에서 올해 14건까지 줄었다. 규제와 제도 개편이 겹치면서 이 시장은 당분간 위축된 채로 갈 거다.

내가 주목한 이슈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거래소로 가겠다고 움직이고 있다. 프리·애프터 마켓을 9월에 도입했고, 24시간 거래까지 검토 중이다. 결제주기도 T+2에서 T+1로 줄이고, 부실 동전주 300여 개를 퇴출시키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건 단기 이슈가 아니라 국내 증시가 “디스카운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다. 나는 이 흐름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다만 제도가 바뀐다고 당장 돈이 몰리는 건 아니다. 결과는 시간이 걸려서 나온다.

부동산 쪽도 짚어야 한다. 2026년 세제 개편의 핵심은 고가·다주택·비거주 주택에 대한 조세 정상화다. 서울 20억, 4대 메가시티 30억 초과 기준으로 종부세가 지역에 따라 2~4배까지 뛸 수 있다. 여기에 일본 부동산 버블 사례가 같이 나오는 게 의미가 있다. 일본은 1991년 고점 이후 30년이 지나도 상업용지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인구 구조에서 1~2인 가구 비율이 2025년 66%에서 2050년 77%까지 갈 걸로 보는데, 이런 구조에서 부동산을 “무조건 오르는 자산”으로 보는 시각은 나는 위험하다고 본다. 실물자산 편중에서 금융자산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결국 증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내일 내가 볼 것

첫째, 코스피 120일선 회복 여부다. 지금 0.4% 아래에 붙어 있다. 이 선을 뚫고 올라서느냐 아니면 다시 밀리느냐가 혼조 국면을 정리하는 신호가 될 거다.

둘째, 미국 금리와 물가다. 미국 물가지수 하락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는데, 반대로 미국 10년물이 5%를 뚫었다는 얘기도 같이 나온다. 방향이 엇갈리는 신호다. 나는 이걸 한쪽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게 맞다.

셋째, 반도체에서 방어주로 옮겨가는 외국인 자금의 방향이 이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반도체로 회귀하는지를 볼 거다.

조심해라

RSI를 보자. 코스피 67, 코스닥 70이다. 코스닥은 이미 과열권에 들어섰다. 지수가 오르는 건 좋은데, 거래대금은 6월 대비 반토막 넘게 줄어든 채로 지수만 오르는 구조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이런 구간은 작은 뉴스에도 흔들림이 커진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보유기간이 5.9일이라는 얘기가 있다.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건 결국 성급한 매매가 손실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지금 같은 박스권·저거래량 장세에서는 확신 없이 쫓아가는 매매가 가장 위험하다. 비중을 나눠서 접근하고, 손절 기준을 먼저 정해놓고 들어가라. 지수가 오른다고 종목까지 다 오르는 장이 아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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