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6천선 턱걸이 하는 코스피와 쏟아지는 외국인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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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장 초반 반도체 투톱이 힘 좀 쓰면서 6,100선까지 반등했지만, 결국 외국인 매도 못 이기고 6,000선 근처로 밀려 마감했다. 반등은 반등이 아니라 낙폭과대 되돌림이었다는 걸 하루 만에 증명한 날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6,008.81포인트, 전일 대비 -0.44%로 마감했다. 고가 6,190.65, 저가 5,944.65. 장중 변동폭만 240포인트가 넘는다. 이게 지금 이 시장의 민낯이다. 5일선(6,371)보다 5.7% 아래, 20일선(6,751)보다 11.0% 아래, 60일선보다 10.1% 아래, 120일선보다는 16.5% 아래다.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완전한 혼조다. 최근 1주 수익률 -13.4%, 1개월 -14.6%. 이 정도 낙폭이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법도 한데, RSI(14일)가 22까지 내려왔다. 교과서적인 과매도 구간이다.
코스닥은 823.88포인트, -1.57%로 코스피보다 더 아팠다. 5일선 대비 -4.2%, 20일선 대비 -3.0%. 다만 60일선(815)은 여전히 위에 있고, 5일>20일>60일 정배열은 유지하고 있다. 20일선도 5거래일 전보다 올라오는 중이다. 코스피가 망가지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덜 깨졌다는 뜻이다. 3개월 수익률도 +5.1%로 플러스를 지키고 있다. 지금 이 두 지수의 괴리, 눈여겨봐야 한다.
외국인은 오늘도 팔았다. 코스피 3,700억 원대, 선물 쪽은 반대로 3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나왔다는 점은 메모해 둘 만하다. 현물은 팔고 선물은 사는 그림, 단순한 숏커버나 헤지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올해 누적 200조 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지금 외국인 비중 38%까지 올라와 있다. 평균 33~35% 대비 높은 수준이라 추가 매도 여력이 줄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오늘도 꾸준히 매도가 나온 걸 보면 “매도 여력 한계론”을 아직 믿을 단계는 아니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2차전지가 오늘의 주도주였다. LNF,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까지 전반적으로 강했다. ESS 쪽 모멘텀, 미국 ESS 연간 설치량 전망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꾸준히 몰렸다. 반도체 소부장 수급이 빠지면서 2차전지로 자금이 옮겨간 전형적인 업종 순환매로 본다.
반도체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하락 마감했다. ASML 실적이 오후에 발표됐는데,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센티멘트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ASML 발표 이후 낙폭이 커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반도체 소부장은 -1%에서 -8%까지 큰 폭으로 빠졌다. CXMT의 차세대 서버 DDR5 이슈, SK하이닉스 HBM4 후공정 일정 지연 이슈까지 겹치며 전공정·후공정 할 것 없이 다 눌렸다.
철강은 알래스카 LNG 테마로 하루 반짝했다. 대한재강류 종목들이 9~24%까지 폭등했는데, 이런 건 테마성 급등이다.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에 나도 동의한다. 해운주와 정유주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이란-호르무즈 해협, 홍해 분쟁)로 유가가 WTI 94~95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수혜를 봤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늘 밤 미국 9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뛰었다. 2년물 4.91%, 10년물 5.29% 근처. 10월 금리인상 확률이 44%까지 올라갔다. 나스닥 -0.61%, S&P500 -0.36%로 미국 증시도 CPI 충격을 받았다. 이게 내일 우리 시장에 그대로 넘어온다.
ASML 실적도 핵심 변수였다. 호실적이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 전체를 끌어올리는 트리거가 되지 못했다. 이건 시장이 숫자보다 분위기, 즉 밸류에이션 피로감과 수급 공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다.
내일 내가 볼 것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종 전체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자리가 될 거다. 10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 10월 28~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다가오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까지 매크로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수 자체는 RSI 22까지 내려온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는 한, 반등은 반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조심해라
코스피 RSI 22는 분명 과매도 신호다. 하지만 과매도가 바로 반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 전부 아래에 있는 지수다. 이런 자리에서 섣불리 “바닥이다” 확신하고 몰빵하는 건 제일 위험한 행동이다. 반도체 소부장은 지금 고점 경보가 뜬 상태다. 짧게 먹고 나온 사람이 많고,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알래스카 LNG 테마로 급등한 철강주는 더 위험하다. 테마는 꺼질 때 순식간이다. 지금 같은 변동성 장에서는 종목 하나에 몰빵하지 말고, 반드시 분할 매수·분할 매도로 대응해라. 손절선 없이 들어가는 건 이 장에서는 자살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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