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0월 18일

2026년 10월 16일, 서킷브레이커 다음날 반등의 무게

2026년 10월 16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2% 넘게 반등했지만 이건 축포가 아니라 숨 고르기다. 지수는 여전히 전 이평선 아래 깔려있고, 추세는 아직 하락 중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5,668.05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2.05% 올랐다. 고가 5,809.94pt까지 찍었다가 저가 5,590.33pt까지 밀렸으니 장중 변동폭만 220포인트 넘는다. 반등은 반등인데 몸부림에 가까운 반등이다.

숫자를 냉정하게 보자. 5일선 5,930pt 대비 4.4% 아래, 20일선 6,632pt 대비는 14.5% 아래, 60일선도 비슷한 자리, 120일선 7,189pt와 비교하면 21.2% 아래다. 5일선 아래 20일선, 그 아래 60일선이 깔린 역배열이고 20일선은 여전히 꺾여 내려오는 중이다. 이게 의미하는 건 단순하다. 지금의 반등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추세 안에서의 기술적 되돌림이라는 것이다.

RSI(14일)가 17이다. 이건 침체권 정도가 아니라 극단적 과매도다. 반등이 나올 만한 자리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최근 1주 수익률이 -14.5%, 1개월 -15.2%, 3개월 -16.9%다. 낙폭이 워낙 가팔랐으니 반등도 가파를 수밖에 없다. 전일 서킷브레이커까지 나온 걸 생각하면, 오늘 반등은 패닉 이후의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로 봐야 한다.

코스닥은 794.78pt로 +4.46% 더 크게 뛰었다. 다만 5일선, 20일선, 120일선 전부 아래 깔려있는 건 코스피와 같다. 1주 수익률 -10.9%로 코스피보다는 덜 빠졌지만 60일 기준으로는 +0.4%, 즉 3개월 전 자리로 되돌아온 수준이다. RSI 43으로 코스피만큼 과매도는 아니라서 반등 탄력은 코스피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외국인이 선물 기준 3조 규모 매수로 들어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프로그램 매도도 줄었다. 하지만 현물 기준으로는 7월 이후 순매도 기조가 길게 이어져온 흐름이고, 하루 반등으로 그 추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반도체가 시장을 지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가 반등 국면에서 다른 섹터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주 내내 주도주 자리를 지켰다. 나는 이 흐름이 당분간 유효하다고 본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인 게 아니라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간 것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2차전지는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ESS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쇼티지 초입 국면이라는 시각이 있고, 이 부분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전기차는 부진해도 데이터센터향 ESS 수요가 새로운 변수로 들어오고 있다.

원전은 전력 수요 증가라는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주가가 따라붙지 못했다. 조선업도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 관심이 식었다. 화장품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환율 영향으로 눌렸다.

내가 주목한 이슈

이번 주는 AI 버블 논쟁이 다시 불붙은 한 주였다. 엔비디아 쪽에서 나온 “추가 지원 불필요” 발언이 AI 신중론에 불을 지폈고, 나스닥 빅테크가 흔들리면서 국내 반도체도 같이 출렁였다. 신용 스프레드 부담까지 겹치면서 성장주 전반이 짓눌렸다.

하지만 나는 이걸 버블 붕괴로 보지 않는다. 빅테크 4개사 자본지출이 7,200억 달러 규모고 내년엔 1조 달러를 넘길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AI 산업의 실적 자체가 꺾인 신호는 아직 없다.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공매도와 일부 펀드의 매도 압력이 하락을 증폭시킨 측면이 크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긴 건 분명한 부담이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는 그림이다. 반면 국채금리는 5%대 초반에서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라, 금리와 유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혼조 국면이다. 이 균형이 어느 쪽으로 깨지느냐가 다음 국면을 결정할 것이다.

내일 내가 볼 것

10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 같은 날 새벽 테슬라 실적, 그리고 메타 실적이 핵심 이벤트다. 메타는 매출이 전년 대비 23.5%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캡펙스 가이던스다. AI 투자를 계속 늘릴지 줄일지, 거기서 시장의 다음 방향이 갈린다.

SK하이닉스는 10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영업이익 80조 원대 컨센서스가 걸려있다. ADR이 지속 약세인 만큼 발표 전후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5,600pt선이 지켜지는지가 1차 관전 포인트다.

조심해라

어제 서킷브레이커가 나왔고 오늘 반등했다고 안심할 자리가 아니다. 이동평균선 전부가 아래 깔려 있고 20일선은 여전히 꺾여있다. 역배열 구간에서 나오는 반등은 추세 전환의 증거가 아니라 과매도 되돌림일 가능성이 높다.

호재가 나와도 단기 고점을 찍고 다시 매도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시장 체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기관과 연기금, 투신의 매도와 손절 물량이 겹치는 구간에서는 섣부른 풀베팅이 가장 위험하다. 반등에 올라타더라도 비중은 나눠서 접근하고, 손절 라인은 반드시 정해놓고 들어가라. 지금 같은 변동성 장에서는 수익보다 생존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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