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고유가·금리 압박 속 코스피 5500 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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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숫자는 역배열, RSI는 침체권. 그런데도 코스피는 5500선에서 버텼다. 공포와 반등 심리가 동시에 싸우는 자리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5,550.30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30%. 숫자만 보면 반등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녹록지 않다. 5일선(5,628pt)보다 1.4% 아래, 20일선(6,341pt)보다는 12.5%나 아래다. 60일선, 120일선까지 전부 위에 있는 완전한 역배열. 1개월 수익률 -20.8%, 3개월 -17.0%. 이건 조정이 아니라 꽤 깊게 패인 구간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RSI(14일)가 19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30 이하면 침체권인데 19는 과매도의 끝자락이다. 1년 최고가(9,385pt) 대비는 40.9% 빠졌고, 최근 20거래일 저점(5,305pt)에서 금요일 하루 만에 다시 올라선 자리다. 이 정도로 짓눌리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20일선 방향 자체가 아직 하락이다. 추세가 바뀐 게 아니라 눌린 스프링이 튀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코스닥은 더 아프다. 751.69pt, -1.62%. RSI 27로 코스피보다는 덜 침체됐지만 1주일 수익률이 -5.4%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못 버텼다는 건 중소형 성장주, 특히 2차전지·바이오 쪽 투심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보여주는 신호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반도체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철회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붙으면서 금요일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SDI도 반등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한 이 섹터의 모멘텀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본다.
반대로 2차전지는 셀 업체(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와 소재 업체 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셀은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데 소재는 아직이다. 섹터를 통째로 묶어서 접근하면 안 되는 구간이다. 방산주는 방위비 증액 무산 우려로 약세였고, 제약바이오는 거래량과 수급이 모두 말라붙었다. 시장이 섹터 전체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이슈 있는 종목만 개별적으로 튀는 장세다. 폴더블 테마가 대표적이다. 삼성 폴더블이 유럽에서 검색어 순위 260% 급증하고 전작 대비 판매량 40%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이 반응했다.
내가 주목한 이슈
나는 지금 시장을 흔드는 축이 세 개라고 본다. 첫째, 고유가다. 유가가 90~103달러를 오가며 물가와 금리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주가가 눌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둘째,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다. 메타 실적 이후 FCF 악화가 확인되면서 AI 버블 우려가 커졌다. 다음 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실적이 이 의구심을 풀어줄지 키울지의 분수령이다. 셋째, 미국 중간선거다. 공화당이 상원 53대45, 하원 218대214로 근소 우위지만 역사적으로 집권당은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다. 트럼프 지지율이 33~35%까지 내려온 상태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면 AI 규제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점은 체크해둬야 한다.
여기에 한국은 대미 투자 압박이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다. 3,500억 달러 규모 요구는 국내 연간 제조업 투자(100~120억 달러)를 몇 배 뛰어넘는 수치다. 반도체·AI·배터리 같은 핵심산업 자립도를 높이는 게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되는 대목이다.
내일 내가 볼 것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화요일 나온다. 한국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FOMC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9월 PCE가 전년 대비 3.4%, 근원 3.0%로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변수로 남는다. 선물지수가 7월 지지선(824)을 아직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 선이 깨지는지 지켜내는지에 따라 반등의 질이 달라진다.
조심해라
RSI 19, 20이라는 숫자에 혹해서 “바닥이니 무조건 담자”는 식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역배열은 여전히 역배열이고, 20일선은 여전히 하락 방향이다. 과매도는 반등의 연료는 될 수 있어도 추세 전환의 증거는 아니다. 지금은 공격적으로 베팅할 때가 아니라 현금흐름 좋고 재무 안정적인 종목을 추려서 저점에서 나눠 담는 시기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손절선과 비중 관리, 이번 주에는 특히 더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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