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9월 29일

2026년 9월 28일, 코스피 7000 붕괴가 말해주는 것

2026년 9월 28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미쳤다. 그 청구서가 오늘 코스피 대형주로 날아왔다. 반도체 투톱이 5% 넘게 빠지면서 지수가 7000선을 내줬다. 근데 코스닥은 웃었다. 이게 오늘 장의 전부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 6,889.74pt, -2.70%. 고가 7,065.90에서 저가 6,889.68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저점 근처에서 마감했다. 나쁜 그림이다.

숫자로 뜯어보자. 5일선(6,978)보다 1.3% 밑이고 120일선(7,119)보다는 3.2% 아래다. 반면 20일선(6,842)이랑 60일선(6,831)은 여전히 위에 있다. 정배열은 살아있다. 최근 1주 수익률은 +2.6%로 여전히 양수다. 즉 오늘 하루 급락이 추세를 완전히 꺾은 건 아니다. 다만 120일선 회복은 실패했고,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7%라는 건 이 시장이 아직 큰 그림에서 회복 국면 초입이라는 뜻이다. RSI는 57, 과열도 침체도 아니다.

코스닥은 846.58pt, +0.25%. 5일선(837)·20일선(823)·60일선(809) 다 위에서 정배열 유지 중이고 20일선도 우상향이다. 최근 1주 +3.0%, 1개월 +1.1%. RSI 64로 코스피보다 뜨겁다. 코스피가 대형주 발목 잡혀 넘어졌는데 코스닥은 그 위를 밟고 올라간 하루다.

수급을 보면 답이 나온다. 외국인 3조 6천억, 기관 1조 5천억 순매도. 근데 상승 종목이 572개, 하락 종목이 229개다. 지수는 깨졌는데 시장 전체는 더 많이 올랐다. 이건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딱 두 종목을 집중 매도한 결과다. 지수판 착시라고 봐야 한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약했던 건 명확하다. 삼성전자 -5.25%, SK하이닉스 -5.16%. 미국 10년물 금리가 5.2%를 넘고 30년물이 5.5%를 뚫으면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갔다. 성장주, 특히 밸류에이션 높은 반도체 대형주가 이 금리에 가장 먼저 맞았다. 삼성전자 배당락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선제 매도가 겹쳤다고 본다.

강했던 곳은 뚜렷하게 세 갈래다. 첫째 바이오. HLB 그룹주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담관암 치료제 FDA 정식 승인이라는 명확한 호재가 있었고, 리보세라닙 10월 1일 승인 이슈까지 겹쳐 있다. 둘째 태양광. 하나솔루션이 14~15% 급등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산 태양광이 배제됐다는 게 국내 대체 수혜로 읽힌 것이다. 셋째 기판·소부장. 대덕전자, 코리아서킷, 심텍 같은 이름들이 일본 이비덴 급등에 연동해서 같이 움직였다.

의료AI(뷰노, 루닛)도 해외 매출 확대 소식에 개별적으로 강했다. 다만 이 섹터는 아직 대부분 적자 단계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내가 주목한 이슈

나는 오늘 지수 숫자보다 채권시장을 더 본다. 미국 10년물 5.2%대, 30년물 5.5% 돌파는 그냥 지나갈 뉴스가 아니다. 2004년 이후 22년 만의 최고 수준이라는 건 지금이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 ‘고금리 뉴노멀’로 자리 잡는 초입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30년물이 연내 6%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게 맞다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긴 것도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반도체·AI 섹터의 펀더멘탈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9월 수출입이 260% 급증했다는 숫자가 그걸 보여준다. 오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빠진 건 금리 쇼크에 따른 단기 수급 이슈다. 나는 이걸 추세 붕괴로 보지 않는다. 다만 마이크론 실적(10월 1일)이 나오기 전까지는 반도체 대형주가 눈치 보는 흐름을 이어갈 거라고 본다.

미중 정상회담은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없었다. 300억 달러 비민감 품목 관세 우호 대우 정도가 다다. 자동차·태양광 규제 완화는 없었다. 이게 오히려 국내 태양광주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내일 내가 볼 것

첫째, 삼성전자 배당락. 내일이 배당락일이다. 기관·외국인의 선제 매도가 이미 오늘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지만, 배당락 당일 수급 패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미국 10년물·30년물 금리가 오늘 밤 어디까지 가는지. 5.2%에서 더 튀면 반도체 대형주 약세가 하루 더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마이크론 실적. 10월 1일 발표인데 이게 이번 주 전체 반도체 섹터의 방향을 정할 핵심 이벤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 전 선행지표로 시장이 받아들일 거다.

조심해라

오늘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줬다고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20일선, 60일선 다 지키고 있고 정배열도 살아있다. 하지만 120일선 3.2% 아래라는 건 아직 큰 하락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 -18.7%라는 숫자를 잊지 마라.

지금 같은 고금리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반도체 대형주에 물려 있다면 마이크론 실적 나오기 전까지 무리하게 물타기하지 마라. 반대로 바이오·태양광처럼 오늘 급등한 테마는 개별 호재에 붙는 단기 수급일 가능성이 크다. 상한가 따라 들어가는 건 손절선 없이는 절대 하지 마라.

금리가 뉴노멀로 자리 잡는 국면이라면 앞으로도 이런 급락은 반복될 수 있다. 비중 관리, 손절선, 이 두 가지 없이 이 장을 버틸 생각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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