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금리 5.2%가 짓누른 증시 속 반도체 소부장 홀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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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시장 전체를 짓눌렀다. 그런데도 코스피는 6,870선에서 버텼고 코스닥은 오히려 올랐다. 반도체 소부장 하나가 지수를 떠받쳤다고 봐야 한다. 이게 오늘 장의 전부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6,870.81로 -0.27% 마감했다. 장중 6,782까지 밀렸다가 다시 올라온 거다. 숫자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하루 동안 미국 10년물 금리가 5.2%를 넘어 5.25%, 심지어 5.5%까지 언급되는 뉴스가 계속 나왔다. 그 압박 속에서 저가 대비 90포인트 이상 회복하고 마감했다는 건 저점에서 받아주는 손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5일선(6,973)은 아래로 뚫렸지만 20일선(6,846)은 위에서 지키고 있다. 60일선(6,808)도 위다. 정배열은 유지되고 있고 20일선 자체도 5거래일 전보다 올라오는 중이다. 다만 120일선(7,133)까지는 아직 3.7% 아래라, 중장기 추세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말하긴 이르다. RSI는 45로 중립. 과열도 침체도 아니다.
코스닥은 849.80으로 +0.38%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5일선, 20일선, 60일선 위에 다 있는 정배열이고 최근 1주 수익률만 +2.7%다. 코스피가 3개월 -17.3%인데 코스닥은 -8.6%로 반토막 수준의 손실률이다. 이건 최근 대형주 조정 국면에서 자금이 코스닥 쪽 중소형 소부장으로 넘어갔다는 걸 숫자로 보여주는 거다. RSI 62면 슬슬 과열권 문턱이다.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가 나올 수 있는 자리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인은 이틀간 6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오늘도 3조 원대다. 그런데도 지수가 크게 밀리지 않은 건 개인이 코스피에서 받아냈고, 장 막판 선물 매수가 들어와 방어했다는 점이 크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데 지수가 버티는 구간은 좋게도, 나쁘게도 해석할 수 있다. 나는 일단 “버텼다”에 방점을 찍지만 이 매도세가 멈추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흔들릴 자리라는 것도 분명히 짚어야 한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강했던 곳은 딱 하나, 반도체 소부장이다. 삼성전기,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HPSB 같은 장비·소재주가 신고가를 기록하며 하루 종일 수급을 받았다. 유리기판, MLCC 관련주도 외국인 순매수가 붙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디램 웨이퍼 증가, 낸드 고도화에 따른 특수가스 수요 증가 같은 실적 기반 스토리가 있고, 10월 1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취매가 들어온 거다.
반면 대형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5일 연속 팔았다. 오픈AI가 첨단 모델 훈련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AI 속도 조절 우려로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마이크론, 인텔 같은 해외 반도체주가 줄줄이 빠진 여파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계획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차전지와 바이오는 약세였다. 에코프로 그룹이 2~3% 빠졌고 건설주도 약했다. 의료AI 관련 일부 종목만 산발적으로 급등(뷰노 상한가, 3빌리온 +24%)했지만 이건 테마성 개별 이슈로 봐야 한다. 로봇주는 비그레이브 로보틱스 신규상장 여파로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오후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내가 주목한 이슈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미국 금리다. 10년물이 5.25%, 30년물이 5.5%, 이건 20년 만의 최고치다. 실질금리도 2.8~2.9%로 18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 무위험 수익률이 이렇게 높아지면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역전되는 구간이 온다. 그러면 굳이 위험을 지고 주식을 살 이유가 줄어든다. 지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계속 파는 배경에는 이 논리가 깔려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오픈AI의 첨단 모델 훈련 중단 소식이다. AI 기대감으로 밀어 올렸던 반도체·하이퍼스케일러 섹터에 찬물을 부은 격이다. 이게 단발성 이슈로 끝날지, AI 투자 사이클 자체의 속도 조절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세 번째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디커플링이다. 코스피 3개월 -17.3%, 코스닥 -8.6%. 대형주가 금리와 외국인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서, 실적이 확인되는 중소형 소부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게 이 숫자에 다 드러난다.
내일 내가 볼 것
가장 큰 이벤트는 두 개다. 9월 30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그리고 10월 1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이다. PCE 헤드라인 3.6%, 근원 3.2%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숫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는 또 한 번 튈 수 있다. 마이크론 실적은 반도체 소부장 랠리가 계속 갈 수 있는지, 아니면 여기서 숨 고르기로 들어가는지를 가를 분수령이다. 이 두 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수급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조심해라
지금 반도체 소부장 하나로 지수가 버티고 있는 구조다. 이 섹터에 자금이 몰릴수록 쏠림은 커진다. 쏠림이 커진 자리는 반드시 되돌림이 온다는 걸 잊지 마라. 코스닥 RSI가 62까지 올라와 있다는 것도 과열권 초입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6조 원 넘게 팔았다. 신용융자는 30조 원대로 여전히 높다. 이런 국면에서 개별 종목 하나 반짝인다고 따라 들어가면 물릴 확률이 높다. 신고가 나온 종목은 추격보다는 숨 고르기 확인 후 접근하는 게 낫다. 그리고 이 정도 금리 환경, 이 정도 외국인 매도 규모에서는 비중 조절과 손절선을 반드시 정해두고 들어가라. 지수가 버텨준다고 마음까지 풀어놓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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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후엔 적중 결과까지 그대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