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0월 2일

2026년 10월 1일, 코스닥 4.5% 급등과 금리 5.3%의 동거

2026년 10월 1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마이크론이 쏜 신호탄에 코스닥은 질주했고, 코스피는 금리 부담을 뚫고 뒤늦게 따라붙었다. 숫자는 화려했지만 속을 보면 외국인은 여전히 대형주를 던졌다. 오늘 상승의 질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6,971.35로 마감하며 1.95% 올랐다. 저가 6,765에서 고가 6,971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밀어 올린 장이다. 5일선(6,930)과 20일선(6,854), 60일선(6,776)을 모두 위에서 누르는 정배열이고 20일선도 방향을 틀어 올라오고 있다. 겉보기엔 깨끗한 그림이다.

근데 1년 최고가 9,385 대비로는 아직 25.7% 아래, 120일선 대비로도 2.6% 밑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3.8%인 걸 보면 오늘 하루 반등으로 큰 추세가 바뀐 건 아니다. RSI도 47로 과열권과는 거리가 멀다. 이 자리는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보는 게 맞다. 아직 턴어라운드를 선언할 자리는 아니다.

코스닥은 894.29로 4.48% 올랐다. 이건 진짜 강한 숫자다. 5일선(858), 20일선(829), 60일선(808) 전부 위, 1주일 수익률 +7.2%, 1개월 +8.9%. 그런데 RSI가 75다. 과열권 진입이다. 8월 고점 1,229 대비 아직 27.3% 밑이라 위로 공간은 있어 보이지만, 단기 과열은 과열이다. 오를 때 숨 가쁘게 올랐다는 뜻이고, 숨 가쁜 장은 쉬어가는 구간이 반드시 온다.

수급을 보면 이 괴리가 더 뚜렷하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종일 팔았다. 많게는 6~7천억 원대 매도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도, 기관도 동시에 사들였다. 오늘 코스피 상승의 엔진은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과 개인, 그리고 반도체 대형주 자체의 반등이었다는 얘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오늘 주인공은 명확하다. 반도체 소부장이다. 마이크론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11배 뛰었다는 숫자가 나왔다. 여기에 한국 9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비 263% 급증, 월 기준 사상 최대를 찍었다.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와중에 검사장비, 기판, 전공정 장비주로 돈이 몰렸다. 리노공업 10.8%, 코스닥 시총 순위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에코프로BM을 밀어내고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도 결국 2~3%대로 상승 전환했지만, 오전까지는 오히려 약세였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마이크론 호실적에도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바로 반응하지 못한 건 금리 부담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바이오, 로봇, 2차전지도 오후 들어 동반 강세로 붙었다.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4% 넘게 뛰면서 상승이 특정 섹터에만 머물지 않고 확산됐다. 반대로 금융주(KB금융, 신한금융)와 정유주는 약세였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전통적으로 수혜를 받던 금융주가 오히려 빠진 건, 이번 랠리가 “금리 안정 기대”보다는 “실적과 수출 모멘텀”에 기댄 상승이라는 걸 보여준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 매각 재료로 6.7% 뛰었고,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주도 트럼프의 대미 투자 발표(약 2,000억 달러 규모)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테마성 수급이 꽤 넓게 퍼진 하루였다.

내가 주목한 이슈

가장 눈여겨본 건 금리와 FOMC 확률의 변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건 분명 부담이다. 그런데 동시에 미국 8월 PCE 물가가 3.4%로 예상(3.7%)보다 낮게 나오고 근원 PCE도 3.0%로 하회하면서 10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장중 한때 70%에서 37~40%대까지 떨어졌다. 하루 사이에 시장이 “물가는 잡히는 중, 금리는 이미 많이 반영됐다”는 쪽으로 해석을 바꿨다는 뜻이다.

여기에 마이크론 실적이 기름을 부었다.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총이익률 87%라는 숫자는 AI 반도체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증거다. 금리 부담과 AI 사이클 강세가 같은 날 충돌했고, 오늘은 결국 실적 쪽이 이긴 날이다.

다만 이 승부가 하루 더 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금리가 5.3%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성장주, 특히 바이오·로봇처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섹터는 언제든 다시 눌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첫째, 미국 고용지표(NFP) 발표다. 고용이 둔화되는 신호가 나오면 금리 인상 우려가 더 꺾이면서 오늘 같은 성장주 랠리에 힘을 더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5.3%를 넘은 금리가 5.5%, 5.6%로 더 치솟을 수 있고 그건 오늘 번 것을 되돌릴 재료다.

둘째, 코스닥 RSI 75다. 과열 신호가 뜬 다음에는 반드시 숨 고르기가 온다. 900선 돌파 여부도 봐야 하지만, 그보다 과열이 풀리는 과정에서 소부장 중에도 종목별로 차별화가 날 거다. 실적과 수급이 같이 받쳐주는 종목과 단순히 테마로 묶여 올라간 종목은 구분해야 한다.

셋째,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를 계속 파는지 여부다. 오늘 상승은 기관과 개인이 만든 상승이다. 외국인이 매도를 멈추고 들어와야 진짜 추세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조심해라

코스닥이 4.5% 뛰었다고 흥분해서 뒤늦게 따라 들어가는 건 제일 위험한 행동이다. RSI 75는 “더 갈 수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쉴 때가 됐다”는 신호다. 금리는 5.3%를 넘겼고 아직 꺾인 게 아니다. 금리 민감 섹터, 특히 바이오와 로봇주는 하루 급등 뒤에 금리가 다시 튀면 가장 먼저 흔들린다.

코스피도 겉으로는 정배열이지만 120일선 아래, 3개월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 13.8%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하루 반등에 전체 비중을 다 태우지 마라. 오늘처럼 상승폭이 큰 날일수록 수익 난 종목은 일부 정리하고, 새로 들어갈 자리는 분할로 접근해라. 손절선은 반드시 정해놓고 움직여라. 시장은 내일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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