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시황 – 코스피 7천 턱걸이, 코스닥은 과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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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은 900선 문턱에서 숨을 골랐다. 금리와 유가는 우호적으로 돌아섰는데, 정작 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몸을 사렸다. 숫자는 좋은데 열기는 약하다. 이게 오늘 장의 본질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7,003.74pt, 전일 대비 +0.46%로 마감했다. 5일선(6,914pt), 20일선(6,876pt), 60일선(6,758pt)을 전부 위에 두고 정배열을 그리고 있다. 20일선도 5거래일 전보다 올라오고 있으니 단기 추세는 분명 살아있다. 다만 120일선(7,170pt)은 아직 못 넘었다. 2.3% 아래다. RSI는 49, 중립이다. 과열도 침체도 아니다. 딱 눈치보는 자리라는 뜻이다.
코스닥은 893.29pt, -0.11%로 거의 보합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코스피보다 훨씬 뜨겁다. 5일선 대비 +2.9%, 20일선 대비 +7.2%, 60일선 대비는 무려 +10.4% 위에 있다. 최근 1주 수익률 +5.8%, 1개월 +11.1%. RSI는 73으로 과열권에 들어갔다. 나는 이 숫자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코스닥이 단기간에 너무 빨리 올라왔다는 신호다.
거래대금도 짚어야 한다. 코스피 15~20조, 코스닥 8~10조 수준이면 평상시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유동성이다. 지수는 오르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이런 장은 작은 뉴스에도 쉽게 흔들린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강했던 건 반도체와 소부장이다. 9월 반도체 수출이 260% 늘었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길 거란 기대가 깔려 있다. 마이크론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 사이클이 2028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로봇, 2차전지, AI 데이터센터 관련 광통신주도 수급이 붙었다.
약했던 건 바이오 중에서도 비만 치료제 쪽이다. 고점 대비 70% 넘게 빠진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기대감만으로 올라갔던 자리가 실적으로 못 채워지니 반토막 난 거다. 대신 그 관심이 탈모 치료제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인데, 나는 이건 아직 임상 단계고 완화제품 판매만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싶다. 테마는 테마고, 실적은 실적이다.
SK 관련해서는 최태원 회장 지분 9,400억원 처분 결정이 지배구조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이런 뉴스는 단기 변동성으로 끝날 수도 있고 길게 갈 수도 있다. 확인되는 대로 대응하면 된다.
내가 주목한 이슈
가장 중요한 건 미국 고용지표다. 9월 비농업 고용이 2.9만 명 증가에 그쳤다.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4.2%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숫자만 보면 안 좋아 보이지만, 시장은 이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3%대에서 5.1%대까지 내려왔고, 10월 FOMC 금리 동결 확률이 크게 올라갔다. 유가도 G7의 증산 발표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량 증가로 안정화되는 흐름이다. 매크로만 놓고 보면 우호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외국인 수급은 정반대다. 9월 한 달에만 20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그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금리가 완화되는데 외국인은 반도체를 판다. 이 괴리는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거의 완료했다는 점은 수급 공백을 메우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6일 발표가 예상되는데, 시장은 이미 이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올라왔다. 재료가 현실화됐을 때 추가로 갈 힘이 있는지, 아니면 뉴스에 팔리는 자리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연휴 구간이라 거래일 자체가 짧다. 다음 주는 한글날 연휴로 화요일에만 장이 열린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일이 겹친다. 나는 삼성전자 실적 숫자가 나오는 순간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100조원 영업이익 기대가 현실로 확인되는지, 아니면 기대에 못 미치는지에 따라 코스피 120일선 돌파 여부가 갈릴 거다. 코스닥은 900선 안착 여부와 RSI 과열이 풀리는 흐름을 같이 봐야 한다.
조심해라
코스닥 RSI 73은 과열 신호다. 1개월 만에 11% 넘게 오른 지수가 거래대금 부족 속에서 올라왔다는 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거래량 안 받쳐주는 상승은 조정 한 번에 쉽게 되돌림이 나온다. 특히 코스닥은 연휴 지나고 정책 발표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하다”는 평가만 나와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코스피도 120일선을 아직 넘지 못한 자리다. 7,000선은 심리적 지지선일 뿐, 추세 전환을 확정하는 선은 아니다. 외국인이 반도체를 계속 팔고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자사주 매입이 수급 공백을 메워주고 있을 뿐, 외국인 매도세가 완전히 돌아선 건 아니다.
비만 치료제처럼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던 테마의 끝이 어땠는지 다들 봤을 거다. 탈모 치료제도 아직 임상 전 단계다. 테마에 올라타려면 반드시 비중을 짧게 가져가고, 손절 라인을 먼저 정해놓고 들어가라. 연휴 앞두고 거래량도 없는 장에서 무리한 베팅은 절대 하지 마라. 지금은 공격보다 방어가 먼저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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