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시황 – 코스피 3일 연속 음봉, 반도체 흔들리는데 코스닥은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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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에 밀려 3일 연속 음봉이다. 코스닥은 반대로 과열 영역까지 치고 올라갔다. 같은 시장인데 체온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날은 지수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6,625.93pt로 전일 대비 -2.62% 빠졌다. 고가 6,810.83에서 저가 6,625.93까지 하루 동안 그대로 흘러내렸다는 뜻이다. 5일선(6,869), 20일선(6,882), 60일선(6,728), 120일선(7,194) 전부 위에 있다. 단기·중기·장기 이동평균선 모두 코스피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리다. 최근 1주 -3.1%, 1개월 -5.3%, 3개월 -9.1%. 추세가 분명히 꺾였다. 다만 RSI는 50으로 과열도 침체도 아니다. 이 자리에서 더 빠지냐, 버티냐가 지금 관건이다. 7,000선에서 저항 맞고 6,600까지 밀린 흐름 그대로다.
코스닥은 다르다. 892.27pt, -0.69%로 코스피보다 훨씬 덜 밀렸고 5일>20일>60일 정배열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주 +4.2%, 1개월 +8.5%, 3개월 +12.4%. RSI는 78까지 올라와 과열권이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팔아치우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쪽 수급이 몰리면서 혼자 달리고 있다. 과열은 과열이다. 올라간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약했던 건 분명하다.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괜찮게 나왔는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오히려 빠졌다. 높은 기대치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었다는 얘기고, 이런 구간에서는 실적이 좋아도 차익실현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업종 약세, 유가 88달러선 하락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더 눌렸다.
반면 기판주는 선방했다. 삼성전기, 대덕전자 같은 종목이 강세였는데, 메모리 기판 리드타임이 2030년에서 2031년으로 1년 늘어날 거란 전망이 깔렸다. 공급 부족이 더 길게 간다는 뜻이니 이 섹터는 당분간 주목할 가치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2분기 연속 흑자, 마진 7%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2차전지 쪽이 실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들도 모멘텀을 받고 있다.
내가 주목한 이슈
오픈AI 매출 논란을 짚어야 한다. 연환산 매출이 7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하향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AI 수익성 의심이 다시 불거졌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AI 기대감으로 끌고 온 반도체·AI 밸류체인 전체의 밸류에이션 근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이걸 “AI 버블 붕괴”로 보진 않는다. 삼성전자 140조원, SK하이닉스 54조원 증설 투자는 2028년까지 확정된 펀더멘탈이고, 장기공급계약(LTA)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 안정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단기 노이즈와 중장기 펀더멘탈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공모주 시장 냉각도 흘려보낼 얘기가 아니다. 7~8월 상장 10개 중 8개가 공모가 밑으로 깨졌고 평균 32% 하락이다. 하반기 신규상장이 상반기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증시 전체가 조정받으면 IPO 시장이 제일 먼저 식는다. 지금이 그 전형적인 구간이다. 11월 코너스톤 제도 시행으로 분위기가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
내일 내가 볼 것
다음 주 미국 CPI, PPI, 그리고 연준 베이지북이다. 고용보고서가 이미 부진하게 나온 상황(신규고용 2.9만 명, 실업률 4.2%)이라 근원물가 추이가 추가 금리 정책 방향을 가를 변수다. 코스피가 6,600선 지켜내는 것만으로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지금 지수는 살얼음판이다. 10월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달이기도 하다. 조정이 와도 베어트랩 가능성에 대비해 단순히 공포에 던지기보다는 자리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조심해라
코스닥 RSI 78은 과열이다. 올라갈 때 좋다고 따라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 특히 20대 투자자 평균 보유기간이 5.9일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시장 전반이 단기매매에 쏠려 있다. 이런 심리가 강한 구간에서는 급등한 종목일수록 되돌림도 빠르게 온다. 코스피는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역배열 근접 구간이다. 120일선과 7.9% 벌어져 있다는 건 추세 자체가 꺾였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수 전체를 밀어붙이는 장이 아니라 종목별로 수급이 갈리는 장이다. 비중 관리 철저히 하고, 반도체 대형주든 2차전지든 실적이 숫자로 증명되는 곳 위주로 선별해서 접근해라. 손절선 없이 버티는 건 전략이 아니라 방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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