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8일 폭락 뒤 반등은 반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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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어제 서킷브레이커로 끝난 패닉장, 오늘은 기술적 반등으로 숨 돌렸다. 하지만 이걸 추세 전환으로 보면 안 된다. 코스피 RSI 17, 이건 과매도 구간에서 나온 반작용이지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5,668.05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2.05% 올랐다. 장중엔 5,809선까지 찍었다가 5,590선까지 밀리는 변동성을 보였다. 숫자로 보면 반등이 맞는데, 위치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5일선 5,930pt보다 4.4% 아래, 20일선 6,632pt보다 14.5% 아래, 60일선과 120일선은 각각 14.6%, 21.2% 아래다. 이동평균선은 5일<20일<60일 역배열 그대로고, 20일선 방향도 5거래일 전보다 꺾여 있다. 최근 1주 수익률 -14.5%, 1개월 -15.2%. 이 정도 낙폭 뒤의 하루 반등이다. 비중을 두고 볼 숫자가 아니다.
코스닥은 794.78pt로 4.46% 상승했다. 60일선(814pt)에는 2.4% 못 미쳤지만 120일선(922pt)과는 아직 13.8% 격차가 있다. RSI는 43으로 코스피보다는 덜 짓눌려 있다. 이동평균선도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 상태라, 코스피보다는 그래도 숨통이 트인 그림이다.
수급은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했다. 오전엔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팔았고, 이달 누적 매도가 18조 원까지 쌓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고, 장 마감 기준으로는 8거래일 만의 외국인 순매수다. 다만 이게 추세적 매수 전환인지는 더 봐야 한다. 매도 규모가 상반기 8~10조에서 최근 5조로 줄어든 건 맞지만, 사자고 들어오는 자금과 덜 팔아서 생긴 공백은 다르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3~4%, SK하이닉스 3.25% 상승하며 전일 낙폭 중 가장 컸던 섹터가 가장 빠르게 돌아섰다. HBM 수요·공급 초과로 가격이 오를 거라는 시각도 있어서 당분간 대형 반도체주는 지수 방어선 역할을 할 걸로 본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걸 보면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
바이오는 금리 하락을 재료로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팩트론 16%대, 큐리옥스 21% 이상 급등하는 등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컸다. 엔터는 YG 9.26%, 하이브 8.96% 올랐고 화장품도 반등에 동참했다. 이건 한마디로 수급이 반도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바이오·엔터·화장품·방산으로 분산됐다는 뜻이다. 돈은 들어왔는데 어디 한 곳에 확신을 못 갖고 흩어진 그림으로 본다.
약했던 곳은 2차전지다. 에코앤드림이 13% 튀어 오른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차익 실현 물량에 눌려 약세를 이어갔다. 조선주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에도 주가는 소외됐다. 방산주도 중동 이슈로 단기 반등했지만 섹터 전반의 지속성은 약하다고 본다.
내가 주목한 이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대에서 5.0% 근처까지 밀린 게 오늘 반등의 트리거였다. 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에 짓눌렸던 성장주·바이오에 숨통이 트인 거다. 10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15% 이하로 떨어졌고, 시장은 10월 동결에 연내 추가 인상 1회 정도를 보는 분위기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짚어야 할 게 있다. 금리가 내렸다고 해도 5% 이상이면 여전히 고금리다. AI 투자가 계속 늘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 하나로 오늘 반등이 나왔다는 건, 반대로 금리가 다시 튀면 반등도 되돌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점을 가장 경계한다.
환율도 변수다. 원달러는 1,330원선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약세 기조라 외국인 수급과 수출주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는 WTI 97달러선, 브렌트 105달러 초반까지 올라와 있고 중동 긴장이 지속되는 한 쉽게 꺾이지 않을 걸로 본다.
내일 내가 볼 것
코스피 6,000선 안착 여부를 가장 먼저 본다. 오늘 장중 5,809까지 갔다가 밀린 걸 보면, 5,900~6,000대가 당분간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일선(6,632pt)까지는 아직 거리가 상당해서, 단순히 하루 이틀 반등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외국인 선물 매수가 최근 4일간 누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니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다음 주 메타 실적(10월 22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확정 실적 발표도 체크 포인트다. 반도체가 반등을 이끌었던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지가 다음 단계 상승 여부를 가른다.
조심해라
8일 연속 하락 후 하루 반등이다. 과매도 구간에서 나오는 기술적 반등은 원래 변동성이 크다. 장중 변동폭만 봐도 220포인트 가까이 흔들렸다. 이런 장에서 쫓아 들어가면 꼭지에서 물리기 쉽다.
예탁금이 97조까지 줄었다. 상반기 대비 부족한 수준이라는 건, 새로 들어올 실탄 자체가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신용·레버리지 청산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반등에 올라타더라도 비중은 반드시 나눠서 들어가고, 손절선은 미리 정해놓고 지켜라. 지금은 확신을 가질 때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가 수익보다 우선인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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