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9월 26일

9월 25일, 반등에 취해도 되는 자리인가

9월 25일 핵심 요약

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 코스닥 둘 다 오른 건 맞다. 근데 숫자보다 더 봐야 할 게 거래대금이다. 값은 오르는데 힘은 빠지고 있다. 이게 오늘 장의 진짜 얼굴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 최근 1년 흐름

코스닥 최근 1년 흐름

코스피는 7,080.92pt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90% 올랐다. 5일선(6,943.24) 대비 2.0% 위, 20일선(6,843.88) 대비 3.5% 위, 60일선(6,858.43) 대비 3.2% 위에서 놀고 있다. 단기·중기 이평선은 다 뚫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120일선(7,107.65)만큼은 아직 0.4% 밑에 있다. 이 한 줄이 지금 코스피의 위치를 정확히 말해준다. 단기 반등은 살아있지만, 중기 추세선은 아직 못 넘었다.

이평선 배열은 정배열도 역배열도 아닌 혼조다. 20일선은 5거래일 전보다 방향을 위로 틀었다. 최근 1주 수익률 +5.4%, 1개월 +4.0%인데 최근 3개월은 -15.6%다. 단기 급반등이 최근 석 달의 하락을 아직 다 못 메꿨다는 뜻이다. RSI(14일)는 67. 70 문턱 바로 아래까지 왔다. 과열 초입이라 보는 게 맞다.

코스닥은 844.48pt, +1.21%로 코스피보다 더 강했다. 5일선·20일선·60일선이 순서대로 위로 쌓인 정배열이다. 흐름 자체는 코스피보다 낫다. 근데 RSI는 70으로 이미 과열권에 진입했다. 최근 1주 +3.5%, 1개월 +2.1%, 3개월 -8.3%. 여기도 단기 반등 구간에서 숨이 가빠지는 시점이라고 본다.

수급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거래대금이 6월 50조 원대에서 7월 36조, 8월 25조, 9월 초 19조까지 반토막 넘게 줄었다. 예탁금도 6월 139조 원에서 지금 102조 원으로 빠졌다. 지수는 오르는데 돈은 빠지고 있다. 나는 이 조합을 좋게 보지 않는다. 힘없는 반등이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강했던 곳은 명확하다. 반도체다. 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사이클 자체가 살아있고, SK하이닉스가 용인 2기와 청주에 총 54조 원 규모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5년 계약 관행까지 감안하면 이건 단기 이슈가 아니라 장기 수요 구조다. 반도체 클러스터 인접한 용인 동탄, 청주 지역 부동산까지 들썩이는 걸 보면 이 사이클의 온기가 실물까지 퍼지고 있다는 신호다.

원전·SMR도 눈여겨볼 축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폭증하면서(2024년 기준 세계 11위 전력 소비국 수준) 서방권에서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 대한 협력 요청이 늘고 있다. 테라파워가 국내 기업과 손잡는 배경도 여기 있다. 이건 단발성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 흐름으로 본다.

약했던 곳은 코스피 전반의 체력이다. 지수는 올랐지만 6월 대비 거래대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시장에서 만든 반등이다.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미국으로 쏠리는 흐름, 글로벌 펀드가 AI·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유틸리티·방어주로 옮겨타는 흐름까지 겹친다. 국내 반도체가 강한 것과 별개로, 글로벌 큰손들의 시선은 지금 방어적으로 돌아서 있다.

내가 주목한 이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진짜 실체를 갖췄는지가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54조 원 규모 투자는 아무 회사나 던질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이건 회사가 향후 수요를 상당히 확신한다는 뜻이다. 다만 이 확신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별개 문제다. 사이클은 좋아도 자리는 나쁠 수 있다.

부동산 쪽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2026년 세제 개편으로 초고가·비거주 주택은 종부세·양도세 부담이 정상화되는 방향이고, 저가주택도 종부세가 전반적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한국 토지 시가총액이 국토 4분의 1인 일본과 맞먹는다는 사실, 1인·2인 가구가 2025년 66%에서 2050년 77%로 늘어난다는 구조적 변화까지 겹친다. 일본이 1991년 고점을 30년 넘게 회복 못 한 사례는 참고할 가치가 있다.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믿음, 지금은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본다.

금리·환율·유가 조합도 신경 쓰인다. 기준금리 3%인데 8월 물가가 3.1%로 오히려 더 높다. 정상적이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구간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갈 압력을 받고 있고, 유가는 내년 3월까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이 세 가지가 같이 움직이면 시장의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내일 내가 볼 것

가장 먼저 보는 건 거래대금 회복 여부다. 지수가 오르는데 거래대금이 계속 19조 원대에 머문다면 이 반등은 신뢰하기 어렵다. 최소한 20조 원대 중반은 회복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는 외국인 수급이다. 신흥국 펀드 유출, 미국 쏠림 현상이 언제 꺾이는지가 관건이다. 코스피가 120일선(7,107.65pt)을 실제로 넘어서는지도 함께 볼 부분이다. 지금은 그 밑에서 눌려있는 자리다.

세 번째는 반도체·원전 관련 후속 뉴스다. SK하이닉스 투자 발표 이후 공급망 하단 기업들의 반응, 그리고 원전·SMR 관련 국내 기업들의 계약 소식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심해라

코스닥 RSI 70, 코스피 RSI 67. 둘 다 과열권 문턱이다. 단기 반등에 올라타는 건 나쁘지 않지만, 지금 신규로 들어가는 건 다른 얘기다. 최근 1주 수익률이 코스피 +5.4%, 코스닥 +3.5%로 가파르게 튄 뒤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거래대금이 절반 넘게 줄어든 시장에서의 반등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다. 매수 주체가 얇으면 되돌림도 그만큼 빠르고 깊게 온다. 코로나 때 지수 2,900~3,300 구간에서 65%가 몰려 들어갔다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손절한 사례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 고점 근처에서 들어가서 저점 근처에서 나오는 패턴, 이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반복하는 실수다.

지금 이 자리는 추세 전환을 확신할 자리가 아니라 비중과 손절 기준을 다시 점검할 자리다. 분위기가 뜨거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라. 눌림이 오면 어디서 대응할지, 미리 정해두고 움직여라.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