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날, 코스피는 밀리고 코스닥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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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한 줄로 말한다
코스피는 7,000 문턱에서 또 밀렸고 코스닥은 4일 연속 올랐다. 시장 전체를 하나로 말할 수 없는 날이다. 지수보다 종목 장세, 그게 오늘의 본질이다.
지수와 수급


코스피는 6,838.04포인트로 마감하며 0.48% 빠졌다. 장중 고가는 6,965.64였다. 7,000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결국 밀린 거다. 5일선(6,939) 아래로 내려왔고 20일선(6,847)도 살짝 깨졌다. 다만 60일선(6,794) 위에는 아직 있고 이평선 배열 자체는 5일>20일>60일 정배열을 유지하고 있다. 120일선(7,145)과는 여전히 4.3% 벌어져 있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이 -2.4%인 걸 보면 이번 주 내내 힘이 빠지는 흐름이었다는 뜻이다. RSI는 45, 과열도 침체도 아닌 애매한 자리다.
코스닥은 다르다. 855.91포인트, +0.72%로 4일 연속 상승했다. 5일선, 20일선, 60일선 모두 위에 있고 20일선과는 3.7% 벌어져 있다. 문제는 RSI가 70이라는 거다. 과열권 진입이다. 1주일 수익률 +2.3%, 1개월 +2.6%. 단기 과열 부담을 안고 올라가는 중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다.
수급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3조 원대, 2조 원대로 팔아치웠다. 9월 말 리밸런싱 물량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만 보지 않는다. 미국 장기금리가 30년물 기준 5.6%대까지 치솟은 마당에 외국인이 한국 대형주를 계속 담을 이유가 없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과 기관이 받쳐주면서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소재 중심으로 순환매가 살아있었다.
강했던 곳, 약했던 곳
강관·철강이 오늘 제일 화끈했다. TCC스틸 10% 넘게 튀었고 새아재강, 성광밴드, 태광,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줄줄이 올랐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대미투자 발표 기대가 붙은 거다. 반도체 소부장도 꾸준히 강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원익PS 같은 장비·소재주가 대형 반도체주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좋았다. 삼성전자는 -1.3%, SK하이닉스는 -0.7%로 오히려 빠졌다. 소부장이 주도주 자리를 대신 차지한 하루였다.
2차전지도 눈에 띄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칼이 15%까지 튀었고 화성, 한농화성도 호조였다. 연료전지, 태양광, ESS 같은 신재생 테마도 꾸준히 올라탔다.
약했던 곳은 뚜렷하다. 금융주, 특히 증권사는 실적 악화 우려로 눌렸다. 자동차도 약세였고 바이오는 반등은 했지만 힘이 없었다. 무엇보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 투톱이 밀린 게 지수를 끌어내린 핵심이다.
내가 주목한 이슈
미국 금리가 심상치 않다. 10년물이 5.2%를 넘었고 30년물은 5.6%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PCE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았는데도 장기금리가 이렇게 뛴다는 건 시장이 재정 우려나 텀프리미엄 쪽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신호다. 코스피가 7,000선을 못 뚫는 이유, 나는 이 금리에서 찾는다. 외국인 입장에서 무위험 수익률이 5%대인데 신흥국 증시에 굳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66%까지 올라왔고 8월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했다는 점도 흘려보면 안 된다. 실물 경기가 식어가는 신호다.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 이 흐름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
내일 내가 볼 것
마이크론 실적이 새벽에 발표된다. HBM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실적이 반도체 대형주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SK하이닉스 ADR도 오늘 미리 반응했다. 실적이 잘 나오면 코스피가 삼성전자·하이닉스 힘으로 7,000선 재도전할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실망스러우면 코스피 조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미국 장기금리 방향도 계속 체크해야 한다. 30년물이 5.6%를 뚫고 더 올라가는지, 여기서 진정되는지가 외국인 수급의 열쇠다.
조심해라
코스닥 RSI 70은 숫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4일 연속 상승 뒤에 오는 과열은 항상 조정 빌미를 준다. 지금 코스닥 뜨거운 종목 쫓아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 코스피도 120일선과 4.3% 벌어진 채 하단 박스권에 갇혀 있다. 반등이 나와도 120일선 부근은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도한 건 단순 리밸런싱으로만 치부하지 마라. 금리가 이렇게 높은 상태에서는 언제든 매도가 재개될 수 있다. 종목 장세일수록 비중 관리가 생명이다. 오른 종목 따라 들어가기보다 손절선부터 정해놓고 움직여라. 지금 같은 고금리·고변동성 구간에서는 버티는 힘이 수익률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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