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0월 29일

10월 29일 아침 브리핑 – 동결은 소화, 빅테크는 양극화

나스닥 핵심 요약

결론부터 말한다

  • 간밤 미국 3대 지수는 FOMC 동결을 무난히 소화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만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85.7%까지 뛴 건 가볍게 볼 뉴스가 아니다.
  • 오라클은 AI 매출 전망 하나로 10% 넘게 뛰었고, 알파벳은 광고 부진으로 시간외 급락했다. 같은 빅테크 안에서도 희비가 완전히 갈렸다.
  • 국내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오늘의 핵심 변수다. 반도체 소부장과 기판·보안주 쪽 수급이 뜨거운데, 과열 신호도 같이 보고 있어야 한다.

간밤 미국 증시

미국 3대 지수 최근 6개월 흐름

S&P500 +0.28%, 나스닥 +0.27%, 다우 +0.19%. 숫자만 보면 평온했지만 내용은 긴장감이 있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는데, 이건 9월 이후 처음 쉬어가는 거다. 그런데 리사 쿡과 클리블랜드 총재가 25bp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고, 경제 판단이 9월 대비 상향되면서 12월 인상 가능성이 85.7%까지 올라갔다. 시장이 “동결은 했지만 매파적 동결”로 읽었다는 뜻이다.

지수 위치를 보면 혼조세가 뚜렷하다. 나스닥은 5일선 위, 20일선 아래, 60일선 거의 걸쳐있는 애매한 자리다. RSI 40으로 중립보다 약간 아래, 1년 고점 대비 4.2% 빠진 상태다. S&P500도 비슷한 혼조 배열인데 RSI 48로 거의 중립. 다우만 RSI 68로 과열권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 세 지수가 같은 방향이 아니라 제각각 다른 체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게 지금 미국 장의 핵심이다. 여기에 국채 10년물이 5%를 넘겼고, 유가는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로 WTI가 101달러까지 올라왔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건 증시엔 달갑지 않은 조합이다. 내가 보기엔 지금 지수는 “쉬어가는 자리”지 “추세 전환 자리”는 아니다.

미국 종목, 하나씩 본다

오라클 (ORCL)

오라클 일봉 차트

2030 회계연도 매출 2,250억 달러, 연 35% 성장 전망 하나로 10.73% 급등했다. 종가 $144.54, 당일 거래량이 평소 20일 평균의 2.9배다. 돈이 몰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동평균선은 5일<20일<60일로 역배열이고, 120일선 대비로는 아직 7% 아래다. 1년 고점 $285.46 대비로는 여전히 49.4%나 빠져있는 자리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단기 급등 후 RSI 57, 아직 과열은 아니지만 하루 10% 넘게 뛴 종목은 추격보다 눌림을 기다리는 게 내 원칙이다. 스토리는 좋은데 가격이 이미 그 스토리를 하루 만에 반영했다는 걸 기억해라.

마이크로소프트 (MSFT)

마이크로소프트 일봉 차트

1분기 매출 920억 8,000만 달러, 조정 EPS 4.89달러로 둘 다 예상치를 넘겼고, 애저 클라우드 매출도 639억 달러로 서프라이즈를 냈다. 자본 지출까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돈은 효율적으로 쓰면서 성장은 한다”는 그림이 완성됐다. 시간외 2.7~4% 상승은 그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정규장 종가는 $531.01로 전일 대비 -0.06%, 사실상 보합이었다. 60일선, 120일선 위에 올라서 있고 RSI 55로 안정적인 자리다. 1년 고점 대비 4.1% 아래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빅테크 중에서 가장 교과서적으로 잘 가는 종목이다.

알파벳 (GOOGL)

숫자만 보면 매출 1,275억 8,000만 달러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핵심인 검색·유튜브 광고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영업이익도 25억 달러 이상 부족했다. 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는데 본업인 광고가 흔들리니 시간외에서 8~11% 급락했다. 데이터를 보면 이미 정규장부터 역배열이다. 5일<20일<60일<120일 순서로 눌려있고, 20일선 대비 -4.4%, 60일선 대비 -5.3% 아래다. RSI는 31로 침체권 초입이다. 1년 고점 대비 20.5% 빠진 자리, 최근 3개월 수익률 -14%. 낙폭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거래량이 평소 2.1배 터지면서 떨어졌다는 건 매도세가 가볍지 않다는 뜻이다. 반등을 노린다면 분할 접근, 지금 한 번에 들어갈 자리는 아니라고 본다.

마이크론 (MU)

SK하이닉스 호실적에 동반해서 5.86% 상승했다. 2027~2028년 생산 능력 절반 이상을 장기 계약으로 묶었고, HBM과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뒷받침됐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강세와 같은 결의 뉴스라 흐름을 같이 봐야 한다.

오늘 국내 장, 내가 볼 것

어제 코스피가 6,012선을 회복하며 6% 넘게 급등했고, 코스닥도 771선까지 3.69% 올랐다.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뜰 정도로 강했던 건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영업이익 83조 원에 주주환원 100조 원이라는 숫자가 터진 영향이다. 오늘 10시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과 컨퍼런스콜이 핵심 이벤트다. 이 결과에 따라 오늘 장의 방향이 갈린다고 봐도 된다. 삼성SDI 실적도 같이 나온다.

업종으로는 반도체 소부장이 여전히 뜨겁다. 특히 흐름이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체크할 부분이다. 기판주, 보안주(최근 금융권·증권사 연쇄 해킹 이슈로 수급 유입), 원전주(실적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 기대)까지 테마가 다양하게 돌고 있다. 기관·투신 자금이 이 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있다. 2차전지는 CATL 부진 여파로 눌렸다가 바닥을 다진 모양새인데, 삼성SDI가 3분기 연속 흑자 전환을 보여준다면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 단 보조금·관세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을 걷어낸 본업 수익성을 봐야 한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라는 변수도 뒤에 깔려있다. 전략적으로는 지금 같은 급등 뒤에 오는 조정을 “사는 조정”으로 접근하되, 쫓아가는 매수보다는 실적과 수주가 받쳐주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하는 게 맞다.

조심해라

어제오늘 급등한 종목들, 특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소부장 종목들은 변동성이 크다. 시세가 좋다고 따라 들어가면 고점에 물릴 수 있다. 미국 쪽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85.7%로 높아진 상태라 국채금리, 유가 동반 상승이 이어지면 언제든 빅테크 전반에 할인 압력이 올 수 있다. 알파벳처럼 실적 하나로 하루 만에 역배열로 꺾이는 걸 봤지 않나. 종목 하나에 몰빵하지 말고, 비중을 나눠서 들어가고, 내가 정한 손절 라인은 무조건 지켜라. 급등장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수익보다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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