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2026년 11월 3일

11월 3일 아침 브리핑 – AI 성장둔화 쇼크, 반도체·광통신 투매

나스닥 핵심 요약

결론부터 말한다

  • 간밤 미국 증시는 엔트로픽 성장 둔화 쇼크로 나스닥·S&P500 급락, 다우만 홀로 선방했다.
  • 마벨·루멘텀 등 AI 인프라·광통신주가 두 자릿수 급락하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RSI는 전부 30선 밑이다.
  • 국내는 어제 기관 매수로 코스피 5,850, 코스닥 730을 회복했지만 야간 선물이 3.8% 빠져 있다. 오늘은 버티기 싸움이다.

간밤 미국 증시

미국 3대 지수 최근 6개월 흐름

나스닥이 -1.07%로 25,164pt, S&P500이 -0.51%로 7,541pt에 마감했다. 둘 다 5일선, 20일선, 60일선을 전부 밑도는 역배열에 가까운 혼조 구간이고, RSI는 나스닥 27, S&P500 32로 이미 침체권에 들어와 있다. 반면 다우는 +0.41%로 51,983pt, 20일선을 살짝 밑도는 수준에서 선방했다. RSI도 54로 중립이다. 이 차이가 핵심이다. 간밤 하락은 지수 전체가 흔들린 게 아니라 기술주·반도체·AI 인프라에 매물이 집중된 결과다.

방아쇠는 엔트로픽이다. 매출 증가율이 2분기 144%에서 3분기 47%로 급락한 게 확인되면서 “AI 수요가 꺾이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시장 전체로 번졌다. 여기에 인텔 -8%, AMD -6%, 마이크론 -5% 이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대로 반도체가 통째로 흔들렸다. 다만 ISM 제조업 PMI가 55.5로 예상(54.6)을 웃돌고 생산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건 분명 긍정적이다. AI 장비 수요가 실물 제조업까지는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유가는 미국-이란 협상 기대로 브렌트유가 8% 가까이 빠지며 배럴당 100달러를 깼고, 이게 금리와 인플레 우려를 동시에 눌러줬다. 10년물 금리가 4.91%로 하락한 배경이다. 달러도 101.7로 약세, 금은 온스당 3,950달러로 올랐다. 지금 시장은 “AI 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발 인플레 완화”가 동시에 싸우는 구도다.

미국 종목, 하나씩 본다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 (MRVL)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 일봉 차트

루멘텀을 1,150억 달러에 전액 주식교환으로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하루 만에 -12.72%, $171.41로 주저앉았다. 5일·20일·60일선 전부 밑에 깔린 혼조 배열이고, 1주일 수익률이 -26.7%다. 거래량은 평소의 2.6배로 터졌다. RSI 24는 명백한 과매도권이지만, 이건 기술적 반등 자리일 뿐 추세 전환 신호는 아니다. 24% 프리미엄을 주고 산 M&A가 “비싸게 샀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라 통합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진 섣부른 역발상 매수는 위험하다.

루멘텀 홀딩스 (LITE)

루멘텀 홀딩스 일봉 차트

실적은 잘 나왔다. 매출이 전년대비 2배 넘게 늘고 EPS도 예상을 상회했는데 주가는 -18.59%, $684.40으로 폭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수대금이 마벨 주식이고, 그 마벨 주가가 떨어지니 받을 돈의 가치도 같이 줄어든 거다. 5일<20일<60일 역배열이 뚜렷하고 RSI 29로 침체권 진입, 1년 고점 대비 40% 아래다.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전형적인 M&A 디스카운트 구간이다. 마벨 주가 방향을 보지 않고 루멘텀만 쳐다보는 건 의미가 없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PLTR)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양호했고 사이버보안 수요까지 겹치며 시간외로는 1~2% 올랐지만, 정규장 종가는 -3.13%인 $178.34다. 5일·20일선 아래, 60일선도 살짝 아래지만 120일선은 12.2% 위다. RSI 28로 과매도권에 들어왔다. 어닝콜 기대감과 목표가 상향(JP모건 262달러) 같은 호재는 있지만, PER 180배라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눌리는 건 시장 전체가 AI 밸류에이션에 민감해진 탓이다. 200달러 저항을 다시 넘어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라클 (ORCL)

AI 인프라 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채권 발행을 발표하자 -8.76%, $119.22로 급락했다. 유상증자 수요 자체는 목표치를 넘었다는데, 기존 주주 입장에선 지분 희석이 반갑지 않다. 5일<20일<60일 역배열, RSI 34로 침체권 근접이다. 1년 고점 대비 55% 아래라는 숫자가 이 종목이 얼마나 많이 빠졌는지 말해준다. AI 투자는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가 결국 주가를 흔드는 구간이다.

애플 (AAPL)

장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1.83%, $338.32로 마감했다. 다른 종목들과 달리 5일>20일>60일 정배열을 유지 중이고 RSI 47로 중립, 1년 고점 대비 3.8% 아래라 상대적으로 가장 건강한 자리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마진을 누르고 있고, 매출 성장률(11%) 대비 순이익 성장률(6%)이 둔화되는 게 부담이다. AI 투자 부담이 적다는 게 애플의 강점이었는데, 현금성 자산 감소가 확인되면서 그 강점도 흐려지는 분위기다.

오늘 국내 장, 내가 볼 것

어제 코스피가 2% 올라 5,850선을, 코스닥이 1% 올라 730선을 회복했다. 기관과 연기금이 1조원대로 받쳐준 결과다. 금요일 인텔 -2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7% 충격에도 국내가 3% 내외 하락에 그치고 바로 반등했다는 건 분명 체력을 보여준 거다. 문제는 간밤 미국이 다시 흔들렸고 야간 선물이 3.8% 빠져 있다는 점이다. 오늘 코스피·코스닥 반도체 투톱(마벨·루멘텀 연결선상의 국내 소부장 포함)은 갭 하락 출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코스닥이 700포인트 초반 박스권에서 벗어나는지. 둘째, 외국인이 기관 뒤를 이어 매수에 합류하는지. 셋째,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나 2차전지, 조선(한화-한아우션 미 해군 상륙함 수주), 원전(체코 두코반 프로젝트), 중간선거 테마(하나솔루션, 효성중공업) 같은 섹터로 분산되는지다.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이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조심해라

간밤 미국 장이 보여준 건 하나다. AI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자 밸류에이션 높은 종목부터 가차 없이 팔렸다는 것. 마벨 -27%, 루멘텀 -37%, 오라클 -16% 같은 1주일 수익률은 과매도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자리이지 저가 매수를 보장하는 자리가 아니다. RSI 20~30대 종목은 기술적 반등 확률은 높아지지만 추세가 꺾인 상태에서 섣불리 물타기 하면 더 크게 다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어제 반등이 기관·연기금 주도였다는 건 아직 외국인 확신이 붙지 않았다는 뜻이다. 야간 선물 -3.8%는 무시할 숫자가 아니다. 오늘 갭 하락이 나오면 추격 매도도, 성급한 추격 매수도 피해라. 반도체·AI 인프라 쪽은 비중을 분산하고, 손절선은 반드시 미리 정해둬라. 중간선거 전후 변동성까지 겹치는 구간이라 이번 주는 현금 비중을 넉넉히 가져가는 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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